적은 강수량, 건조한 날씨가 악재로 작용…전국 동시 산불로 진화자원도 분산
산불에 폐허로 변한 터전 |
(의성=연합뉴스) 박세진 황수빈 기자 = 지난 22일 시작된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적은 강수량 등 기상 악조건이 겹치며 대형 산불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의성읍 방면으로 확산했다.
괴산리와 의성군청이 있는 의성읍 일대까지는 직선거리로 9㎞가량 떨어져 있다.
실제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의성군 지역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17.9m(오후 3시 57분)로 집계됐다.
전날 '10분간 평균 풍속' 최고치도 초속 7.5m(오후 3시 49분∼59분)를 나타냈다.
산림 당국은 헬기 27대 등 장비와 인력 수백명을 동원했으나 바람을 이겨내지 못해 일몰 전 진화에 실패했다.
주택 등 건물 47곳이 피해를 보았고 주민 1천128명이 밤새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일 산불 현장에서 연 언론브리핑에서 "강풍을 타고 갑자기 산불 전선이 확대됐다"며 "오늘 중 주불을 진화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불이 남긴 폐허 |
평년보다 적었던 강수량과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마른 나무 등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의성군에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건조주의보도 발효됐다. 주변 지역인 안동시, 상주시, 청송군에는 전날 오전 9시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실효습도란 화재 예방 목적으로 수일 전부터 상대습도를 경과 시간에 따라 가중치를 주어서 산출한 것으로 목재 등의 건조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의성 산불' 대피소에서 밤 지샌 이재민들 |
산불 진화 자원이 전국으로 분산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기준 최고 대응 수준인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곳만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불을 비롯해 산청군 시천면 산불, 울산시 울주군 산불 등 2곳이 더 있다.
오후 1시 기준 전국 9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전날 하루에만 31건의 산불 진화 작업을 벌였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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