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산불영향구역 9배 늘어…인력·장비 동원에도 번지는 속도 못 따라가
현장 뒤덮은 연기에 헬기 운용 어려움…"군병력까지 동원 입체진화 노력"
산불 번지는 의성 |
(대구·의성=연합뉴스) 최수호 김선형 기자 = 30%대까지 올라갔던 진화율이 다시 2%대로.
경북 의성 대형 산불 진화율이 '오락가락'하면서 그 이유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강한 바람, 극도로 건조한 날씨, 짙은 연기에 따른 진화 헬기 투입 차질 등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진화 현장에 골짜기에서 산꼭대기로 골바람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23일 산림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의성 산불 진화작업 이틀째인 이날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은 2.0%다.
당초 전날 오전 11시 25분께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진화에 나선 의성군 등은 진화율이 30%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초속 5.6m가량인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이 동쪽으로 8㎞가량 떨어진 의성읍 방향으로 확산하자 오후 2시 10분께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됐고, 이후 산림청은 항공 헬기 영상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진화율을 3∼4%대로 조정했다.
이러한 수치는 밤사이에도 지속됐지만 진화 작업이 더디게 이뤄져 산불 피해 면적이 더 늘어나면서 진화율은 2%대까지 떨어졌다.
이어 "밤사이 산불 진화 헬기를 투입하지 못한 것도 피해 확산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산불영향 구역은 2천602㏊로 전날 오후 7시 기준인 300㏊보다 9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다.
당국은 이날 오전 날이 밝자 산불 진화 헬기 투입을 재개했다.
전체 화선 67㎞ 가운데 1.3㎞만 진화가 완료됐으며 65.7㎞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전날 최대 초속 16m까지 거세게 불었던 바람은 이날 초속 2m 수준으로 잦아들었지만, 이틀째 이어지는 산불로 발생한 자욱한 연기가 안개처럼 현장을 뒤덮고 있어 진화 헬기와 인력 등이 산불 현장에 진입하는 것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연기가 많이 피어올라 산불이 번지는 곳을 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화 헬기 운용 등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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