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주도하며 트럼프 휴전안에 대항마…"글로벌 정세 신뢰 되찾아"
캐나다 신임총리·사우디 왕세자와 연쇄 접촉…'트럼프 대응법' 문의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달라진 외교정책으로 동맹국들이 불안에 떠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7월 국내에서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졌다가 참패한 후 레임덕에 있던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며 국제무대에서는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의 신속한 종식을 추진하는 동안 마크롱 대통령은 30여개국의 군 수뇌부를 초대해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병 관련 회의를 열었다.
그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함께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된 37개국을 결집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가 주도하는 종전 구상은 영연방 및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를 포함해 유럽군이 자금과 병력, 군사 장비를 제공해 러시아의 추가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핵억지력을 유럽으로 확대할 수 있다며 유럽과 이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고, 독일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와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를 만나 입장을 조율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는 첫 해외 방문지로 프랑스 파리를 택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 미국 관세 공격 등에 관해 논의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9일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통화하고 가자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주권 국가로서 공존하는 '두국가 해법'에 관한 회의에 공동 의장을 맡겠다고 밝히고, 우크라이나전 평화 협상을 가능하게 한 빈 살만 왕세자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주 지역의 한 지도자도 트럼프 대통령을 대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마크롱 대통령에게 접촉했다고 한다.
파리 시앙스포의 정치전문가 멜로디 모크그뤼에는 "글로벌 정세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신뢰를 되찾아줬다"고 말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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