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신자'는 누구인가 >
[앵커]
배신자라는 표현만 봐도 무슨 얘기인지 대충 알 것 같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잠재 대선 주자군 사이에서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을 가지고 물고 물리는 모습이 요새 나타나고 있는데요.
박 전 대통령과 지난 정부에서 각을 세우고, 탄핵에 앞장서서 찬성했기 때문에 그 자체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지만 그것 때문에 지난 10여 년간 자신의 발목을 잡은 부분에 대해서는 후회가 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들어 보시죠.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출처: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 '옳은 길이다'라고 신념이 생기면 그 길로 갔던 대가 아닌가 싶어서… 그 (배신자) 프레임은 100% 저는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하나도 동의 안 하는데 그게 오랫동안 저의 정치를 가시밭길에서 어렵게 한 건 사실이죠.]
[앵커]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유승민 전 의원과 같은 날 대구를 방문한 한동훈 전 대표, 배신자라는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앞장서서 계엄을 반대하고 또 탄핵에 찬성했던 것 때문에 윤 대통령 강성 지지층이나 극우 세력들 그리고 전한길 씨가 '한동훈은 배신자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낙인을 찍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나훈아 씨가 컴백을 하는지 제가 찾아봤습니다. 컴백한다는 소식은 없었고요.
그래서 당내 누군가를 저격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분석해 볼 수가 있을 것 같고요.
심지어 한동훈 전 대표와 같이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 의원도 한 전 대표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서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수혜를 많이 입은 사람"이고 "계엄 초반에 판단이 왔다 갔다 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런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조기 대선을 대놓고 말을 못 하고는 있지만 이미 경쟁자 견제용으로 배신자 프레임이 쓰이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기자]
그런 분석들이 힘을 얻고 있고요. 참고로 대선주자급은 아니지만 김상욱 의원, 탄핵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왕따 수준의 배신자 취급을 받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자신은 완벽한 배신자가 되어서 사회적 따돌림과 비난, 헛소문 이런 게 엄청나다며 당내에서는 마치 사형 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 있다,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앵커]
배신자 프레임이 국민을 배신했다는 게 아니라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거잖아요. 이게 선거 때 도움이 됩니까?
[기자]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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