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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대공습'에 사실상 휴전 종료…최소 4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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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새 국면에 들어섰지만, 중동에서는 또 다시 포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휴전을 연장하는 협상 중이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은 겁니다.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섰고, 미국도 공습 재개를 승인하면서 전쟁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깊은 밤 가자지구에서 땅을 울리는 폭발음이 들립니다.

구급차가 어둠 속을 헤치고, 들것에 실린 환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영안실이 가득 차다 보니 숨진 사람들은 흰 천에 싸여 바닥에 놓였습니다.

현지 시각 18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가자지구 전역을 강타했습니다.

지난 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정이 체결된 뒤, 최대 규모의 공격이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400명이 숨졌고, 500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잔해에 깔린 희생자를 수색하고 있다며,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의 원인을 하마스에 돌렸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제부터 협상을 전투 속에서 진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인질을 석방하라고 제안했지만, 하마스는 잇달아 거절했습니다. 모든 사상자에 대한 책임은 바로 그들에게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휴전 1단계가 끝난 이후 휴전을 연장하려면 인질부터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함께 철수해야 한다고 맞서왔습니다.

휴전 협정을 중재해온 미국은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를 승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유엔 등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을 규탄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UN 사무총장 : 안타깝게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공습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휴전 연장 협상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뇌물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 확전에 나섰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홍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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