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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승복 여부에 '침묵'…윤 측 "헌재 결정 나와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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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승복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윤 대통령으로부터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 대리인단이 저희 JTBC에 "헌재 결과가 나와야 승복할지 말지 밝히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불복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되고 한 차례 입장을 냈을 뿐 이후 아흐레째 침묵 중입니다.

당초 한남동 관저를 벗어나 지지자들을 만나거나 담화 등 직접 메시지를 통해 대국민 여론전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예상과 달리 칩거가 길어지고 있는 겁니다.

주로 책을 읽거나 관저 내부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고,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겠단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윤 대통령이 헌재 심판 결과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 관계자는 JTBC에 "헌재 결과가 나와야 승복을 할지 말지 밝히지 않겠냐"며 "계획이 없는 게 아니고 평가할 대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헌재 결과에 따라 승복 여부를 달리 판단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헌재 선고일이 임박하면서 갈등과 분열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결과에 따른'이란 조건을 달아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여당 지도부도 이런 우려가 부담된 듯 헌재 판단에 승복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입장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의 승복 메시지는 국가 혼란과 소요 사태를 막을 수 있는 큰 울림이 될 것"이라고 했고, 한동훈 전 대표는 "승복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 결정 이틀 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는데, 사실상 불복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구본준 /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김윤나]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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