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이상민 등 국무위원 "정진석, 계엄 반대" 진술
[앵커]
정진석 비서실장은 그동안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거듭 내 논란이 됐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국무위원들의 검찰 진술 내용을 확인해 보니, 정 실장 역시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며 '비상계엄은 안 된다'고 강하게 반대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1월 19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정 실장은 이후 내란 국정조사특위에 출석해서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정진석/대통령실 비서실장 (지난 2월 6일 / 내란국정조사특위) : 입법권이 과도하게 행사되면서 탄핵이 남발되는 상황, 아마 비상계엄 조치 발동에 어떤 계기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그런데 비상계엄 선포 직전 정 실장의 발언과 행동을 보고 들은 국무위원들의 말은 다릅니다.
정 실장이 들어오면서 자신에게 "왜 이렇게 모였냐"고 물어 비상계엄 상황을 설명해 줬다면서, 정 실장이 "무슨 일이 터진 것도 아닌데 국민들이 납득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폭동인지 비상조치인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던 것과 달리, 비상계엄 선포 전 이미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겁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비슷한 진술을 했습니다.
심지어 같은 대통령실 참모인 홍철호 정무수석도 검찰에 "비서실장이 '비상계엄을 하면 안 된다'고 대통령께 말씀하셨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정 실장은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석방 후 참모들과 함께 관저를 찾거나, 헌재가 감사원장 등 탄핵을 기각하자 대통령실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는 등 활동을 늘려왔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좌해야 하는 제한적 역할을 넘어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하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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