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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발표 앞당기나‥'트럼프 으름장'에 협상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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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국제 질서를 흔드는 트럼프의 행보는, 세계 경제의 불안 역시 키우고 있습니다.

자동차,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꺼내들면서 우리나라도 영향권에 들게 됐는데요.

여기에 당초 4월 2일에 공개하겠다던 관세 부과 조치를 다음 달로 앞당겨 발표하겠다고 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 피할 방법은 없는지 송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발표를 한 달 뒤, 또는 더 빨리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다음 달 또는 그보다 이른 시일 내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것입니다."

지난 2017년, 백악관에 처음 입성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철강 25% 관세'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한미FTA에 대해선 '끔찍하다'며 재협상을 요구했는데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우리는 철강에서 이른바 '쿼터제'로 수출 물량을 263만 톤으로 묶는 대신 관세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분야에선 미국이 지키려던 '픽업 트럭'의 관세 철폐를 2041년까지 미뤄주는 등의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상황은 그때와 다릅니다.

트럼프 1기 당시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179억 달러였는데, 지난해에는 557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까지 늘었습니다.

일단 흑자 규모를 일부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처럼 미국으로부터 LNG 같은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게 현실적입니다.

중동에서 수입하던 14조 원 규모의 LNG를 미국산으로 대체할 경우, 무역흑자의 18%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 생산 물량을 일부 늘려주는 것도 대안입니다.

[김광석/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현대 기아차 같은 경우도 이미 미국에 공장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가동률을 좀 높여 나가겠다라는 경영 전략상의 계획…"

여기에 미국이 필요로 하는 방산과 조선업에서 협력을 강조하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혜택을 연계하는 전략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론 우리 무역흑자가 미국 현지 투자로 이어져왔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게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와 정상급 협상에 나설 사령탑이 없다는 게 무엇보다 치명적인 우리의 약점입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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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병근 송재원 기자(jw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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