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못 나가‥수사는 때 되면"‥도 넘은 버티기

◀ 앵커 ▶

윤석열 대통령 측이 오늘로 예정된 공수처 2차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수사보다는 탄핵 심판이 우선"이라고 했는데, 속내가 뭔지,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석동현/변호사]
"출석하시기는 어렵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아직 여건이 안 되었다는 정도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라는 석동현 변호사가 사무실로 찾아온 기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밝힌 겁니다.

"수사는 때가 되면 응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피의자가 수사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법치주의에 어긋난 발상입니다.

[석동현/변호사]
"수사기관에서 예를 들어 내란죄를 조사한다고 합시다. 이게 내란이냐 아니냐를 수사관에게 설명할 그런 사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수사보다는 탄핵 심판이 우선"이라는 말도 다시 꺼냈습니다.

수사는 회피하고 재판에 나와 여론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석동현/변호사]
"헌법 재판이라는 절차에서는 공방의 형태로‥충분한 시간과 충분한 준비를 가지고 정돈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인데‥"

하지만 탄핵 심판이 우선이라면서 헌법재판소가 보낸 서류는 받지 않고 있습니다.

모순적입니다.

변호인단이 구성 중이라며 답변을 미루는 행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석동현/변호사]
"<헌재에서 포고령이랑 국무회의 회의록 제출해달라고 정한 시한인데 오늘 제출하시나요?> 그 부분은 제가 지금 말씀드릴 사항이‥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공수처든, 헌법재판소든 선임계를 낸 변호사는 한 명도 없습니다.

대통령실 출신 한 변호사도 "대통령 쪽이랑 최대한 연락을 피하고 있다", "다들 비슷할 거"라며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석 변호사는 변호사 구인난을 겪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일부러 변호인단 구성에 미적대는 건지, 못 구하는 건지 불분명하지만 그러는 사이 윤 대통령은 계속해서 시간을 벌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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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s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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