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측이 내일(25일) 공수처의 두 번째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노골적으로 수사를 거부하겠다 시사하고 탄핵심판을 앞둔 헌법재판소에 대해서도 불신의 뜻을 밝혔습니다.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대통령의 말은 거짓말이었던 셈입니다.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의 거짓말은 또 있습니다. 명태균씨의 휴대전화기 이른바 '황금폰'이 세상으로 나오면서 윤 대통령 부부와의 통화가 속속 공개되고 있는데 이 통화에 따르면 공천 민원에 덕담만 해준 거란 그동안의 해명도 사실과 완전히 다릅니다.
첫 소식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확보한 명태균씨와 윤석열 대통령 간의 통화 녹취는 2분 30초 분량입니다.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의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둔 5월 9일 오전 10시쯤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지난 10월 민주당은 20초가량의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명태균 씨 (2022년 5월 9일) : 공관위에서 나한테 그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뭐 그렇게 말이 많네 당에서…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명씨가 제출한, 이른바 '황금폰'에서 그 사이에 있던 대화도 확인했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말을 세게 했는데도 중진들이 맡겨 달라 했다"고 하자 명씨는 "윤한홍-권성동 의원이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 뒤에는 "경남에 여성 국회의원이 없다"고도 말합니다.
윤 대통령은 "윤상현 의원에게 한 번 더 이야기하겠다"며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덧붙입니다.
정확히 48분 뒤에는 김건희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1분가량 통화에서 김 여사는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다"며 "권성동, 윤한홍이 반대하는 거죠?라고 물었습니다.
이어 "걱정하지 마세요. 잘될 거예요"라고 말하자 명씨는 "고맙다"며 '취임식에서 뵙겠다'는 얘기로 통화를 끝냅니다.
그동안 대통령 부부의 통화 내용은 명씨가 주변인들에게 했던 말로만 전해졌습니다.
[명태균 : (대통령 전화)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에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하지만, 이번에는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대통령 부부의 통화 육성이 실제로 확인 된 겁니다.
이 통화 녹음은 명씨의 부탁에 따라 윤 대통령 부부가 김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곽세미 최수진]
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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