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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탄핵 찬성했다고 콘서트 취소?‥이승환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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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구미에서 크리스마스에 열리기로 예정됐던 가수 이승환 씨의 공연이 구미시의 대관 취소로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보수단체와의 충돌이 우려됐다는 건데, 탄핵 찬성 집회에 올랐던 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려한 무대, 지치지 않는 라이브로 유명한 35년 차 가수 이승환.

그는 지난 13일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출연료도 받지 않고 내리 일곱 곡을 불렀습니다.

정치적인 발언을 꺼리던 연예인들이 간식 선결제로 탄핵촉구 집회를 응원했던 주말, 이승환은 거리로 나선 시민을 응원하는 방법으로 공연을 택했습니다.

[이승환/가수]
"지금 우리 혹은 우리를 대리하는 사람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걸 생방송으로 봤어요. 그걸 어떻게 잊어요? 최순실 때하고는 달라요."

그런데 오는 25일 구미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그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보수단체들이 '공연을 취소하라'며 공연장을 빌려준 구미시에 요구한 겁니다.

'탄핵 찬성 무대에 올라 정치적 발언을 해 국민을 분열시켰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러자 구미시는 공연을 이틀 앞두고, 갑자기 공연장 대관을 취소한다고 통보했습니다.

[김장호/구미시장]
"시민 단체들의 항의 시위 등으로 자칫 시민과 관객의 안전 관리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이 씨는 그러나, 안전 문제가 아닐 거라 분석했습니다.

보수단체 집회와의 충돌에 대비해 이미 관객들에게 멀리 떨어지라 당부했고, 현장 경호인력도 증원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구미시가 공연 중 정치 선동을 하지 말라고 자신에게 서약을 요구했는데, 이를 거부하자 불이익을 줬다는 설명입니다.

[김장호/구미시장]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습니다."

구미시청 게시판엔 박정희 전 대통령 뮤지컬은 허용해 놓고, 왜 이승환에겐 서약서를 요구하냐는 등 항의글 수백 개가 올랐습니다.

공연 불과 이틀 전, 천여 석이 매진된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구미시에 대해 이승환 씨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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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기자(z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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