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학자 분석…"트럼프 1기 시절과는 능력 다르다는 메시지 보낸 것"
중국 - 대만 (PG) |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군이 최근 대만 주변 훈련을 통해 대만 포위를 넘어 일본 쿠릴열도 등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국제문제 연구소 페리월드하우스의 토머스 섀턱 선임 프로젝트 매니저는 최근 대만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군이 지난 8∼11일 실시한 군사훈련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섀턱 매니저는 "이번 군사훈련 범위가 한반도 남쪽과 일본 서쪽에서 대만해협 중간선 남단까지 이어지고 대만 동쪽 해역도 포함했다"며 지난 5월과 10월의 '대만 포위훈련'보다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군의 이번 합동 작전 능력은 과거처럼 대만을 포위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 아니라 제1도련선까지 아울렀다"고 설명했다.
제1도련선은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으로 중국 해군의 작전 반경을 뜻한다. 상대국으로서는 중국 해군력의 팽창을 저지해야 하는 경계선인 셈이다.
섀턱 매니저는 "대만 동쪽 해역은 미국 등 다른 국가가 대만에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라며 "이번 중국군 훈련의 목적은 더 복잡하고 대규모인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는 능력을 외부에 과시, 유사시 중국의 봉쇄를 뚫으려는 외국군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중국의 능력이 트럼프 1기 시절과 다르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전과 달리 이번 훈련에 명칭을 부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향후 더 많은 유사한 군사훈련을 진행하기 위한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이칭더 총통이 최근 미국 하와이와 괌을 경유하며 남태평양을 순방한 것이 이번 훈련 실시의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8일부터 11일 오전 8시까지 중국군이 동부 저장성과 대만에 면한 남동부 푸젠성 동쪽으로 비행제한구역 7곳을 설정하고 대만 인근 해역에 해군 약 60척과 해경국 함정 약 30척 등 총 90척을 파견하는 등 '회색지대 도발'을 하고 있다며 경계 태세를 최고 수위로 높이고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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