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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윤 대통령 "끝까지 싸울 것"…대통령실도 "왜 물러나야 하나" 강경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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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담화문이 어떻게 나오게 된 건지, 윤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대통령실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태영 기자, 오늘(12일) 대국민 담화로 윤석열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분명해진 거죠?

[기자]

사실상 "하야는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히 맞서겠다"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틀 뒤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혹은 수사 과정에서 구속이 되더라도 스스로 물러날 일은 없다고 공식화 한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자진 사퇴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대통령이 왜 물러나야 하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당초 토요일 탄핵안 표결 전까지는 추가 입장 표명은 없을 거란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오늘 대통령 담화, 여당조차 전혀 몰랐던 것 같던데, 대통령이 오늘 전격적으로 담화를 하게 된 배경은 뭡니까?

[기자]

이틀 뒤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판이 이뤄지면, 법적으로 다퉈볼 만하다고 윤 대통령은 보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오늘 담화에서 상당 시간을 비상 계엄의 당위성 설명에 할애하고,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즉, 비상계엄령 발동이 고도의 통치 행위이기 때문에 탄핵의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전격적인 담화가 이뤄진 걸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닷새 전 담화에선 "임기 문제를 포함해 정국 안정 방안은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는데, 이 약속을 스스로 번복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오늘 대통령이 한 말, 극우 유튜버들의 발언과 흡사했습니다. 극우 세력에 힘 실어 달라고 SOS 친 것 아닌가요?

[기자]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이 나라를 완전히 부술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은 고사될 것이다" 등의 위기감을 조성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야당이 형법의 간첩죄 조항의 수정을 막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지금 하야하는 건 정권을 빼앗기는 지름길이라 생각하는 거 아니겠냐"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는 일부 극우 세력 주장에 동조하듯 선관위에 군을 투입한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결국엔 보수층을 향해 다시 지지해달라, 힘을 실어달라 SOS를 친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 향후 탄핵심판 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이 되어주길 노린 것 아니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이번 담화, 사전에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윤 대통령이 직접 썼는지 혹은 누구와 함께 작성했는지. 취재된 게 있습니까.

[기자]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8시 20분쯤 관저에서 이곳 대통령실에 왔고 약 30분 정도 머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 담화를 사전 녹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소도 이전 담화 때와 달리 브리핑룸 대신 대접견실에서 진행됐습니다.

담화는 윤 대통령이 정진석 비서실장과 수석급 참모들, 메시지비서관 등과 함께 초안을 짜고 윤 대통령이 직접 다듬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방극철 / 영상편집 김황주]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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