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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종묘 측도 의아했던 '비공개 일정'…대통령실은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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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스튜디오에 이 내용 취재한 정치부 최규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가장 궁금한 게 김 여사가 참석한 행사가 무슨 행사였느냐는 건데요. 구체적으로 참석자가 누구였는지 취재된 게 있습니까?

[기자]

대통령실과 국가유산청 모두 행사의 내용과 참석자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가 만난 복수의 관계자들은 김 여사가 서양인 남녀 두 명과 한국인 통역사와 함께 왔다고 했는데 시기적으로 보면 참석자로 가장 유력했던 건 미 상원의원단 일행입니다.

전날인 9월 2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미국 상원의원단 부부와 함께 만찬을 했습니다.

이 날은 김 여사의 생일이었는데 미 상원의원단이 건낸 꽃다발을 받고 김 여사가 "가장 잊지 못할 생일"이라며 감사 인사를 표했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한미대사관 측이 제공한 미 상원의원단의 다음 날 일정표를 보면 공개 일정 중엔 종묘를 방문하는 일정은 없습니다.

실제로 김 여사와 함께 왔던 건 외국인 남녀 2명인데 미 상원의원단 7명은 공개행사에서 늘 함께 있었지 개별행동을 하거나 한 정황은 없었습니다.

그 밖에 외국 정상급 인사 중에선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토마쉬 포야르 체코국가안보보좌관,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장관 등도 국내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종묘에서 가진 차담회가 개인행사인지 공식 외교행사인지 분명하지 않은데 휴관일에, 국가 유적지 비공개 장소까지 들어가서 행사를 하는 게 흔한 일인가요?

[기자]

종묘관리소 측이 가장 의아해하는 부분입니다.

외교 공식 행사의 경우 참석자나 목적을 알리는데 이번엔 비공개에 부쳐져 진행됐다고 합니다.

종묘 관리소 측은 모든 준비는 대통령실에서 했다고 했는데요.

어떤 이유로 김 여사가 외국인, 종교인들과 함께 종묘에서 차담회를 한 것인지 결국 대통령실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김 여사가 종묘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던 것으로 취재가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4일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과 함께 종묘를 비공식 방문한 적이 걸로 확인됐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배용/국가교육위원장 : 종묘가 1836년에 중축을 하고 이번에 한 200년 만에 지붕을 뜯은 거예요. 청장님이 브이 행사에 좀 설명, 자문을 해달라 그래서 간 거예요. 이렇게 뵈니까 우리 국보급 문화재, 세계유산 급 문화재, 이렇게 문화 의식이 꽤 높으시더라고요.]

[앵커]

만약 개인적인 행사로 활용한 게 아니라면, 그러니까 영부인으로서 외교 행사를 한 거라고 하면, 종묘를 이렇게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겁니까?

[기자]

궁능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종묘 같은 유적을 사용하려면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국가유산청은 대통령실 행사의 경우 그동안 궁능 장소사용에 있어서 관례적으로 예외를 적용해왔다고 했습니다.

[이재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 : 국가 이렇게 여러 가지 이렇게 행사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그거는 다 전부 다 사용할 수 있도록 사실 좀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개인 목적은) 저희가 그거는 사실 확인할 수가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난 정부 청와대 참모를 지낸 인사들에게 물어보니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공식 외교행사를 위해 궁릉시설을 방문하는 건 규정 위반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국가공식행사라면 행사의 목적은 무엇이고, 참석자는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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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27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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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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