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 빨리 문 부수고 의원들 끄집어내라고"…곽종근 사령관 단독 인터뷰

계엄날 윤 대통령 '무력행사 명령' 들은 사령관

"도저히 해선 안 될 내용이라 판단"

[앵커]

지금부터는 곽종근 특수전사령관과의 단독 인터뷰 내용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곽 사령관은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직접 작전을 지시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는 겁니다. 곽 사령관은 그러나 "도저히 해서도 안 될 내용이라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곽종근 사령관은 계엄군이 이미 국회 안에 진입했던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저한테 직접 전화를 하셨고, 아직 의결 정족수가 차지 않은 거 같다. 들어가는 문을 빨리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서 데리고 나와라 라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국회의원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와라…]

윤 대통령이 당시 계엄해제요구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내부 상황을 파악하고 의결 정족수까지 언급했다는 겁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도 계엄령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방첩사를 도와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홍 전 차장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우원식 국회의장을 포함한 체포 대상자 명단까지 받았다고 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지난 6일) :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 조국, 권순일 전 선관위원과 또 한 명의 선관위 위원을 불러주었는데…]

곽 사령관은 당시엔 이같은 작전 지시를 이행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현장 지휘관들과 논의를 하다가 이거는 될 수도 없고 도저히 해서도 안될 내용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만약에 하게 되면 현장에 있는 작전 명령에 투입하는 그 인원들은 다 위법한 행위를 해야 되는 상황이 생기고, 들어가려고 하면 그 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될 것인데…]

다만 곽 사령관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털어놓은 이유에 대해선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이 사안이 어떤 의미이고 얼마나 큰 사안인지를 제가 알기 때문에 지금까지 차마 말을 못하고 있었던 부분입니다.]

비상 계엄이 내려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당시 국회 상황과 관련해 어떻게 보고를 받고 상황을 파악했는지 향후 수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계엄군에 직접 지시했을뿐 아니라, 계엄 하에서도 할 수 없는 불법행위를 지시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김영묵 / 영상편집 백경화 / 영상디자인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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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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