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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여당 "비교적 진솔, 다행"...민주 "매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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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진행한 가운데, 표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국민의힘에서는 비교적 진솔한 담화라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은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회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여당은 담화 이후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죠?

[기자]
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긴급 회동 뒤, 국회로 돌아와 민생경제와 국정 상황에 대해 더 세심하게 챙겨달란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과 긴밀히 소통하며, 민생경제를 잘 챙기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는데요.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담화 뒤, 윤 대통령의 정상적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대통령 조기퇴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즉각 직무 정지'를 언급한 어제와는 분명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는데요.

'책임총리제'로 가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지금 말씀드린 것과 비슷하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총리와 당이 민생 상황이라든가 중요 상황 등을 긴밀히 논의해서 민생이 고통받고 대외 상황이 악화하는 일을 막도록 하겠다.]

오전에 3시간 정도 의원총회를 진행한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 담화가 비교적 진솔한 사과의 내용을 담았다며 대행이라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정회 뒤 기자들에 당의 입장은 탄핵 부결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이번 담화를 계기로 그동안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던 일부 의원이 입장을 선회하기도 했습니다.

조경태 의원은 '반대에서 찬성으로 선회한 것이 맞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한 대표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고 답했습니다.

한 친한계 인사는 YTN과의 통화에서 이번 담화를 두고 한 대표의 요구사항이 전반적으로 포함됐고, 대통령이 많은 부분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탄핵안 부결 가능성이 커졌다고 의미 부여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야당에서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 담화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마디로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은, 배신감과 분노를 더 키우는 발언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가장 큰 리스크는 대통령의 존재 자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결하는 방법은 대통령의 즉각 사퇴, 탄핵에 의한 조기 퇴진 말고는 길이 없다면서 대통령 퇴진과 탄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한민국의 리스크, 내란 사태 주범의 대통령직 배제를 적극적으로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또, 한 대표가 조기 퇴진이라고 말했지만 '조기'가 언제냐를 놓고 아마 또 논쟁이 되지 않겠느냐며 '무의미한 얘기'라고 지적했습니다.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계속 반대하겠지만, 그 자체가 반국민적·반국가적이고, 내란의 사실상 공범이란 점이 역사 속에서 증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즉각 직무정지와 대통령의 내란죄 구속 수사 말고는 국정 정상화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민을 속이고, 한 대표와 국민은 스스로를 속이는 합의를 하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민주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윤 대통령 탄핵'과 '내란수괴 처벌' 등을 구호로 내걸고 시위 형태의 의원총회를 열고,

이후에는 의원들 대다수가 함께 국회 정문에 운집한 시민들을 돌며 인사하는 등 막판 여론전에 열을 쏟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탄핵안 표결, 어떻게 진행될지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후 5시로 확정된 본회의, 안건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두 개입니다.

다만 민주당 주도로 발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에 대해서 보고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후 표결 안건 순서는 김 여사 특검법이 먼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두 번째입니다.

탄핵안과 특검법, 두 안건 모두 '무기명, 수기' 투표로 이뤄질 전망인데요.

가결을 위한 조건은 각기 다릅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의 경우 재적 의원 3분의 2, 그러니까 300명 중 200명이 찬성해야 통과됩니다.

김 여사 특검법은 재적 의원 과반인 150명 이상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됩니다.

현재 의석 구조상 야권 의석을 모두 합치면 192석, 여당 의석은 108석이어서 양쪽이 전부 참전한다고 생각하면 안건 가결에는 이탈표 '8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소속의원이 모두 108명인 국민의힘이 행여나 본회의에 불참할 경우, 윤 대통령 탄핵안은 정족수 '200명'에 미치지 못해 아예 '투표 불성립', 부결 처리가 됩니다.

결국, 여당이 본회의에 불참하거나, 탄핵안 표결 때만 중도 퇴장 등을 통해 빠지는 전략을 택할 경우 가부 투표수를 확인해보지도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앵커]
국회에서는 정보위원회 회의도 열렸었는데, 여야 폭로전만 불거졌다고요?

[기자]
네 정보위원회는 오전 10시부터 조태용 국가정보원장과 국정원 1·2·3차장 등을 불러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현안질의를 진행할 방침이었습니다.

여야는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국정원에 협조 요청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따져 물을 계획이었지만, 공개 여부를 두고 이견이 불거지다 현재는 정회한 상황입니다.

민주당 박선원 간사는 정회 뒤 기자들과 만나, 홍장원 1차장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홍 차장은 메시지에서, 조 원장이 계엄 당일 국무회의에 참석했지만, 국정원 정무직 회의에서는 이 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며 믿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이성권 간사는 조 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홍 차장 경질을 건의한 이유에 대한 조 원장 측 입장을 전했는데요.

조 원장은 홍 차장이 계엄 상황이 종료되고 나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상황 판단이 안 되겠다 생각해 경질을 건의한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또 계엄 사태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여인형 방첩사령관도 국회를 찾아 입을 열었는데요.

참담한 심정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군인은 명령을 따라야 할 뿐, 맞는지 틀리는지 따지기는 쉽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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