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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뉴스초점] 탄핵 표결 D-1…정국 급변 속 尹-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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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탄핵 표결 D-1…정국 급변 속 尹-한 회동

<출연 : 조한대 정치부 기자>

[앵커]

'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내일(7일)로 다가왔습니다.

표결 하루 전, 정국은 쉴 새 없이 급변했습니다.

현재 상황에 대해 정치부 조한대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부터 얘기해볼까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 탄핵에 사실상 찬성하는 입장을 내놓았잖아요.

그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긴급 최고위원 회의에서 새로운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한 대표는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들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했지만, 한 대표의 180도 바뀐 입장에 친윤계는 '사실관계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입장 변화의 이유는 이렇습니다. 한 대표가 어젯밤, 계엄령 선포 당일 윤 대통령의 구체적 지시 사항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주요 정치인들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고, 고교 후배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를 지시했으며, 이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다는 겁니다.

한 대표는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여 사령관이 정치인들을 과천에 수감하려 했다는 구체적 계획까지도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면 비상계엄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연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사실상 윤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입니다.

이 발언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발언 직후 저희 취재진을 비롯해 입장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지만, 대통령실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만에 하나, 탄핵안이 가결되면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고 국무총리 권한대행 체제가 되는데요.

한덕수 국무총리는 혼란상을 감안해 공직자들에게 "국가 안위와 국민 일상이 유지되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본격 탄핵 정국에 돌입한 상황에서 사안의 핵심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양새인데요.

한동훈 대표가 말한 내용과 관련해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의 발언이 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주요 정치인 등의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신성범 정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밝힌 건데요. 배석했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기자들에게 홍 차장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면담에는 조태용 국정원장도 동석했는데요. 김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직후 홍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어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서 지원하라,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우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홍 차장은 이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달했고, 여 사령관은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주며 검거를 위한 위치 추적까지 요청했다는 설명입니다.

홍 차장이 말한 체포 대상자 명단은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찬대 원내대표·김민석 수석최고위원·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그리고 유튜버 김어준 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홍 차장은 이런 지시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곧이어 열린 국정원 주요 간부 회의도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났다고 했습니다.

이에 앞서 조태용 국정원장이 대통령의 '즉시 경질' 지시를 전하자 홍 차장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임식을 마친 직후 조 원장은 사직서를 반려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비상계엄 당시에 윤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은 적 없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홍장원 1차장과 함께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면담한 뒤 이렇게 밝힌 건데요.

앞서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윤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조 원장은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보도가 났을 때 홍 차장에게 직접 '그런 지시를 받은 게 있냐'고 확인해봤다고 하는데요.

"본인이 오보라고 했다"며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국정원은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에 어떤 행동이나 조치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고요.

"비상계엄과 관련해 우리가 어떤 조치를 한 게 있으면 국정원장한테 지시하지, 원장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그런 일 하는 경우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국정원은 수사권도 없기 때문에 체포에 관여할 인력도 없다"고 했는데요.

조 원장은 홍 차장의 인사 조처 배경에 대해서도 "1차장 교체와 관련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의 누구로부터 '경질해라, 교체해라' 얘기들은 바가 전혀 없다"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조 원장은 최근 홍 차장이 정치적 독립성과 관련해 적절치 않은 말을 내게 해서, 엄중한 시국에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기에 교체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국회에서 이런 설왕설래가 오가는 사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회동을 가졌지요.

오늘 동시다발적인 상황이 벌어진 건데요.

이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오전 한동훈 대표의 발언이 이른바 '윤-한 회동' 전격 성사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한동훈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동이 대통령실에서 하는지, 관저에서 하는지 여러 관측들이 나왔고, 회동이 몇 시에 이뤄질 지도 매우 큰 관심사였는데요.

결론적으로 이른 오후 관저에서 이뤄졌습니다. 회동을 마친 후 한동훈 대표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과의 회동 내용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한 대표는 당론으로 정해진 건 못 바꾸겠지만, 자신의 의견은 업무정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특별한 조치는 안 할 거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대표는 군을 동원한 계엄선포와 국회 진입을 비판하며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의 판단을 뒤집힐만한 말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 이후, 윤 대통령이 국회를 찾을 거라는 소문이 들려왔고, 실제로 야당 국회의원들과 보좌진이 집결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는데요.

결국 윤 대통령은 국회를 찾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를 유보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회를 방문한다는 일각의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연락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우 의장은 "국회를 방문하더라도 경호 관련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우 의장은 담화에서 2차 계엄 가능성이 일부에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제2의 비상계엄은 있을 수 없고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벌어진 사태에 앞서 선관위에 계엄군이 진입한 사실과 부정선거 관련 조사를 하려 했다는 언급도 있었는데, 이 부분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당초 대통령실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가 거야의 정부 관료 줄 탄핵과 예산 폭거에 대한 경고성 조치였다는 입장을 여러 통로로 밝혔는데요.

하지만 중앙선관위에 300명가량의 계엄군이 가장 먼저 출동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은 저희 취재진에 보낸 입장에서 "국민들께서 부정선거에 대해 의혹을 갖고 있다"며 "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정선거 의혹 관련 수사의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라는 건데요.

선관위에선 계엄군이 왜 선관위에 진입했는지 모르겠고, 계엄이 이뤄진다고 해서 선관위 업무를 이관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그동안 선관위의 선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관련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국정원이 관련 정황을 포착했고, 검경 수사로는 관련 자료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 비상계엄령을 내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정보 유출 등의 피해는 없었다"며 반출된 자료는 없다고 전한 뒤, 계엄군 점거는 '명백한 위헌, 위법 사항'이라고 비판하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여당 지도부의 입장이 급선회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시기가 좀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나온다고요.

[기자]

네, 말씀드린 것처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새로운 의혹과 정황들이 튀어나오면서 국회 상황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건데요.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총회, 기자회견 등 적극적인 여론전으로 윤 대통령 탄핵 추진 동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전사령부도 방문했습니다.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는데요.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것은 명백히 위법 사항이기 때문에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그 임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당초 야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탄핵안을 내일 밤 표결에 부치기로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2시간 앞당겨 내일 오후 5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예 오늘 표결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내일 오후가 유력해 보입니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 이재명 대표가 한동훈 대표에게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한 상태인데요.

민주당은 이번 본회의에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최재해 감사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세 명의 검사에 대한 탄핵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도 추진키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 추진뿐 아니라 전방위 공세와 압박을 이어가면서 여권에서는 또다시 공멸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급변하는 분위기 속에서 현재 대통령실 분위기는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대통령실은 앞서 말씀드린 계엄군의 선관위 진입과 부정선거 의혹 조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정치인 체포 시도 폭로 파장까지 더해지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오늘(6일)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통령실은 연합뉴스TV 통화에서 "어느 때보다 당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하며 국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양상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초 어제 오전 10시에서 11시쯤 추가 담화를 검토했었는데요.

비상계엄 선포의 취지와 배경, 혼란상에 대한 대국민 사과 등이 담길 걸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당과의 협의 후 이를 보류하고 주말까지 공식 일정 없이 국회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전 한동훈 대표의 '직무정지' 발언이 나왔는데요.

이미 사과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던 와중에 한 대표의 발언까지 겹치면서, 윤 대통령이 급히 한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한 회동 이후에도 한동훈 대표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당초 탄핵안 부결 시 담화에 나설 거란 관측도 있었지만, 거야에 더해 국민의힘 친한계 의원들이 표를 던지면 탄핵안이 그대로 가결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 건데요.

상황이 더욱 긴박해진 건데,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오늘 저녁이나 내일이라도 입장을 내놓을 거란 관측이 있었지만, 대통령실은 일단 오늘은 담화 발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정치부 조한대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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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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