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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계엄 몰랐다"는 계엄사령관‥"포고령도 뭔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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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방위에 나온 계엄사령관은 자신은 국회진입을 명령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발표된 포고령 내용조차 몰랐다면서, 모든 책임을 상관, 즉 김용현 전 장관에게 돌렸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와 동시에, 계엄사령관으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했습니다.

30분 뒤 박 사령관은 포고령 1호를 발표했고, 곧 국회에 무장한 계엄군이 들이닥쳤습니다.

단 6시간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 총장에게, 왜 국회에 계엄군을 보냈냐고 물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안수/계엄사령관]
"<목표가 국회라는 걸 언제 알았습니까.> 목표라는 것은 제가 몰랐습니다. 명령 하달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계엄군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점거했는데, 박 총장은 선관위에 병력이 간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아무 실권이 없었던 셈인데, 심지어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 담화를 보면서 알았고, 자신의 임명 사실도 김용현 전 장관에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안수/계엄사령관]
"계엄 사실은 갑작스러운 지휘 통제실을 이동하게 되었고 이때 대통령께서 담화하시는 걸 보고 알았고.."

정치활동과 언론을 광범위하게 통제하는 포고령 1호는, 계엄사령관 명의로 발표됐는데, 정작 자신은 내용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조국/조국혁신당 의원 - 박안수/계엄사령관]
"순간적이었지만 읽어보고.. 동의하는 과정이 제가 정확하게 그 분야 전문성이 없어서 <한글을 모르시지 않잖아요.>"

"법률검토가 필요하다"고 건의했지만, 김 전 장관이 "이미 검토했다"고 일축했고, 계엄상황실에서 "어떡하냐"고 고민하는데, 포고령을 선포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발표 시각만 고쳐 그대로 발표했다는 겁니다.

지금이 계엄을 선포할 비상사태냐는 질의에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군인은 상관의 명령을 따른다"고 항변했습니다.

[박안수/계엄사령관]
"그래도 군인은 또 명령이 오면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준비가 늘 되어 있습니다."

박 총장의 말이 맞다면 사실상 허수아비 계엄사령관이었던 셈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김용현 전 장관과는 달리 박 총장에 대해 '안정적인 군 운영이 필요하다'며 사의를 반려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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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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