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요구도…울산교육감 "민주주의 가치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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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김근주 김용태 장지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해제한 가운데 울산에서는 4일 야권과 교육감,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이 저마다 입장을 내고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노동당, 정의당 울산시당은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자진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 정당은 "지난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쿠데타"라면서 "야당의 정상적인 국회 활동을 반국가 행위로 규정하고, 야당을 체제 전복 세력으로 규정한 것이 비상계엄의 명분"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하지만 누가 대한민국의 반국가 세력이고, 누가 민주주의 체제 전복 세력인지는 어젯밤 똑똑히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 정당은 "계엄사령관이 제1호로 발령한 포고령의 마지막 단어는 '처단'이었다"면서 "그 섬뜩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도 윤 대통령은 사과 한마디 없이 계엄을 해제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야권은 "윤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자는 것이 명확해졌다"면서 "더는 그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천 교육감은 "정치적 상황을 이유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군을 동원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는 한밤중의 촌극으로 막을 내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교육청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배움과 가르침을 이어가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책무를 다할 것"이라면서 "모든 학사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교육과정 운영에 한 치의 차질도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유일의 진보정당 소속 기초단체장인 김종훈 동구청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혼란을 빨리 수습하고 민주주의를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이자 국정의 책임자인 대통령께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습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와 시민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윤석열 정권에 대한 투쟁을 예고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문용문 지부장 명의로 긴급 성명서를 내고 "한밤중 어처구니없는 비상계엄령 선포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 연장'과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전액 삭감'에 대한 보복으로 국회 마비가 목적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스스로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음을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또 "위법적인 계엄령 선포는 국민을 상대로 한 선전포고이기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민연대는 비상계엄 선포 후 입장문을 통해 "반헌법적 비상계엄, 부당한 계엄령은 거부한다"며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시민의 저항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환경운동연합도 긴급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은 국민의 대통령이기를 포기했다"며 "민주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단연코 거부하고 불복종 투쟁에 나서자"고 주장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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