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비상계엄 선포 뉴스 |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장보인 김준태 기자 = 3일 밤 급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에 시민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도심에서 지인·친구 등과 시간을 보내다 뉴스를 접한 이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5) 씨는 "너무 황당하다"며 "통금도 내려질 수 있다는 말이 도는데 친구들도 황당하다고 하고 어머님도 걱정된다고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일행과 "이게 무슨 일이냐"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연신 휴대전화로 뉴스를 찾아보면서도 "가짜뉴스가 아니냐"며 믿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자리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귀가를 서두르기도 했다.
광화문 광장 지나는 시민들 |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고등학교 동창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김모(61) 씨는 "아까 친구에게 SNS 메시지를 받았는데 가짜일 것"이라며 웃었지만, 이내 휴대전화에서 연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속보가 보이자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큰일 났다. 빨리 집에 가봐야 될 것 같다"며 일행들과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다.
역시 종각역 인근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간다는 김모(37) 씨는 "사실 계엄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는데 뉴스를 처음 봤을 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얼른 집에 가는 택시를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지금 중요한 건 내일 상황"이라고 일행에게 말하며 옷깃을 여미고 발걸음을 재촉했고, 골목 한쪽에서 담배를 태우던 일행 중 한 명은 "트루먼 쇼를 보는 것 같다"며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김모(29)씨는 "역사 교과서의 한 순간을 체험하는 것 같다"며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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