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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손 닦고 입 닦은' 물수건의 배신…기준치 1500배 세균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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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당에서 식사 전에 주는 물수건, 이걸로 손을 닦고 입을 닦기도 하죠. 그런데 서울시가 이런 물수건 처리업체들을 점검한 결과, 기준치의 1500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되는 등 안 쓰는 것보다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짐 쌓인 공장 한 켠에 놓인 먼지 털이기엔 찌든 때가 잔뜩 꼈습니다.

직원들이 세탁을 마친 물수건을 맨손으로 꺼내 레일 위에 옮깁니다.

그대로 먼지 털이기 안으로 들어갑니다.

나온 수건들은 한꺼번에 쌓아 두고 갠 다음, 공장 바닥에 늘어놓고 포장합니다.

지난 10월 서울시가 적발한 물수건 공장입니다.

[이철명/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보건복지수사팀장 : 여기저기 짐도 쌓여 있고 불결한 상태였었고, 좀 퀴퀴한 냄새도…]

업체 17곳의 물수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7곳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세균이 나왔습니다.

1500배나 많은 세균이 나온 곳도 있었습니다.

[이철명/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보건복지수사팀장 : 1~2일이 지난 거를 계속 보관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것도 실온상태에서, 그래서 세균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식당에서 사람들이 손 닦고, 입 닦은 물수건들.

수거해 바로 빨지 않고 실온에서 며칠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공장에선 누런 수건을 인공적으로 하얗게 하는 형광증백제도 나왔습니다.

많이 노출되면 아토피와 알레르기를 유발합니다.

청결을 위해 쓴 수건인데, 안 쓰느니만 못 했단 반응이 나옵니다.

[신지인/서울 미아동 : 제가 갖고 있는 물티슈를 쓴다든지 그래야 맞는 거 같아요. 믿기가 조금 어렵긴 하니까…]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단속에서 적발된 7개 업소를 입건해 수사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영상취재 반일훈]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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