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버스회사들이 '가짜 환자'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닫히는 뒷문에 억지로 몸을 밀어 넣고 뇌진탕이라며 수백만원을 타가는 식인데 저희가 이런 가짜 환자들의 행태가 담긴 영상을 여럿 입수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정류장에 들어선 버스.
마지막 승객이 내리고 뒷문도 닫히려는 순간 뒤늦게 온 남성이 문틈에 손을 넣으며 올라탑니다.
곧바로 멀쩡히 걷던 이 남성, 몇 달 뒤 버스 회사에 치료비 200만원을 요구했습니다.
뇌진탕 등으로 한의원과 정형외과를 한 달 넘게 다녔다 했습니다.
[조규영/버스회사 관계자 : 과한 치료나 합의금 이러한 것들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최근에는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
버스 회사 책임이 아니라는 법원 판단에 이 남성은 치료비를 그대로 뱉어냈습니다.
달리던 버스에 일부러 몸을 갖다 대는가 하면 10년 동안 10번 이상, 상습적으로 허위 신고를 하는 승객도 있습니다.
치료비를 환수해도, 막대한 소송비와 민원 응대의 고통은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강민수/전국버스공제조합 관계자 : (소송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몇 년까지도 걸리기도 하는데요. (직원들이) 구안와사가 오기도 하고 정신병 치료를 받기도 하고…]
특히 버스 기사들의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입니다.
[노형기/버스 기사 : 매일매일 긴장하고 운행하는 거예요. 그만두신 분도 사실 있고…]
지난해 버스 사고 치료비로 쓰인 보험금은 서울에서만 총 111억 8000만 원.
44%가 경상 치료였고,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방 치료비로 나갔습니다.
양방 치료비는 줄어드는 추세인데 한방 치료비는 10년 사이 네 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국버스공제조합은 버스 안에 설치된 최대 12개의 CCTV를 활용해 가짜환자를 가려내고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조영익]
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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