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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명태균 '전언' 하나씩 실체로?…'남은 의혹' 수사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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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지며, 명태균 씨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지도 석 달입니다. 하지만 아직 처음 의혹이 제기될 때 불거진 대통령 부부의 개입 의혹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이 사안 취재하고 있는 강버들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게 9월 초잖아요. 당시 명태균 씨가 "사모, 대통령과 전화했고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다"고 말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의혹이 불붙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 뒤로 정말 많은 전언들, 그리고 주장들이 나왔습니다.

내용은 하나하나 충격적이지만, 저희로서도 '사실'이라고 못 박아 말하긴 어려운 것들이었는데요.

그중에서도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것들 크게 묶어보면요.

특히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얘기들입니다. 들어보시죠.

[명태균 : 여사하고도 계속 통화를 하고 했으니까. 좋아해요 여사가. 내 닮았다는데. OO이는 내 닮았지.]

[강혜경 : 처음 이제 대면했을 때 (여사가) '조상의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자손이네, 자손이네요…']

여사가 자기 막내딸을 귀여워하고, 첫 만남부터 자신과 여사가 서로 호감이 있었다고 얘기해 온 겁니다.

[앵커]

이런 건 사적 영역일 텐데, 이런 것 말고 명씨가 자신이 선거 때 역할을 했다고 과시하고. 자기가 들어가면 이 정권이 무너진다, 이런 말까지 했잖아요?

[기자]

네, 명씨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죠.

[명태균 : 대선 때 내가 했던 일들이 있어. 아직 20분의 1이 아니라 진짜 50분의 1도 안 한 거야. 내가 들어가면 한 달 안에 그냥 이 정권 무너지겠지.]

명 씨가 어떤 일을 했던 건지, 일단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짜 여론조사'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인데요.

주변에서는 명씨가 윤 대통령 위해 일했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게요.

강혜경 씨에게 "윤 총장이 궁금해하니까 빨리 보고서 만들어 달라"는 등 이런 말들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입니다.

[앵커]

자신 덕에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고도 여러 차례 말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명씨 이야기, 김영선 의원 역시 주변에 뭐라고 말했는지 들어보시죠.

[명태균-강혜경 씨 통화 (2022년 5월 2일) : 아 오늘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걱정하지 말라고… 내 보고 고맙다고. 자기 선물이래.]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 (2023년 5월 21일 / 강혜경 씨와 통화) : 어쨌든 명태균이의 덕을 봤잖아. 덕을 봐가지고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이제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 생각하고 하는데…]

[앵커]

사실 말만 가지고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취재가 계속되면서 허세만은 아니라는 게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전언이나 주장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직접 관련 증거가 나온 장면, 3번 있습니다.

먼저 명씨와 김 여사 텔레그램입니다.

명씨는 지난 2월 텔레그램으로 '김해 지역구 김영선 의원 단수 공천 달라"고 요청하고 김 여사가 "단수면 나도 좋지만 경선 치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희가 지난 10월 2일 단독 보도했습니다.

명씨는 여사와 주고받은 카톡을 10월 15일에 공개했는데요.

여사가 '박사님 완전히 의지한다'며 상당한 신뢰를 표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31일 '나는 김영선 주라고 했다'는 대통령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대통령 부부와 사적, 공적으로 여러 얘기를 나눴다는 명씨 이야기가 사실로 확인됩니다.

[앵커]

하지만 아직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진 검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아직 수사는 갈 길이 멉니다.

일단 여러 사람이 들었다고 증언한 "오빠 전화 왔죠?" 이 여사의 통화 녹취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강혜경 :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 게 '오빠한테 전화가 왔었죠. 잘 될 거예요' 그 부분은 제가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고, 너무나 자랑을 많이 하다 보니까…]

강혜경 씨뿐 아니라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도 "들었다는 사람 10명 넘는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제 막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씨를 기소했을 뿐이고요.

여론조사 조작이나 산업단지 등 이권 개입, 애초 사건 시작이었던 '여사 공천 개입 의혹'까지 워낙 복잡하고, 등장인물도 많습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일단 증거를 따라가 끝에 있는 사람을 조사할 뿐"이라고 했는데요.

어디까지 수사가 진행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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