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폰 갖고 있다"…명태균 '구명 로비' 시도 정황도
[앵커]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 명태균 씨의 휴대전화기입니다. 대통령 부부와 나눈 통화 녹취나 문자 메시지 등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명씨는 이것을 없앴다고 주장하고 있죠. 하지만 검찰은 명씨가 없애지 않고 처남에게 숨기라고 지시한 걸로 보고 추적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가 2019년 9월부터 4년 동안 쓴 휴대전화,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립니다.
이 전화기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나눈 대화가 있을 걸로 보입니다.
[명태균 (지난 10월 14일) : 아침에는 전화가 오고, 점심때 오후에는 문자 카톡도 오고 허위사실 유포라고 그러고, 통화 내역 뽑아보면 되는 거고…]
명씨는 자신이 구속되면 이 전화기에 담긴 대화를 폭로하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나름대로 용산에 보내는 SOS라고도 표현했습니다.
[명태균 (지난 10월 21일) : 그 다음엔 공적 대화, 대통령하고. 윤석열하고 따봉만 나오는 거 편집해서…]
이목이 집중되자 아버지 산소에 묻었다고도 했다가 불태우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명태균 (지난 10월 31일) : 그냥 오늘 다 불 질러버리고 다 끝내버릴 거예요. 영원히 다 묻혀버릴 거 아니오.]
윤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인들에게 일종의 거래를 시도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A씨/전 경남도의원 : 지가 요구하는 거는 뭐 구속시키면 구속이 안 되겠나 안 되지 않겠나 해야 구속은 안 되겠나 되는데 뭔가를 시그널을 줘야 되고…]
이 전화기를 휴대 전화 대리점에 건넸다고 했지만 거짓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처남에게 버리도록 부탁했다고도 진술했지만 정작 처남은 버린 장소를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검찰은 전화기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찾고 있습니다.
[남상권/명태균 씨 변호인 (어제) : 명태균 씨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제출해야 한다면 굳이 검찰에 제출할 필요가 없고 언론을 통해서 제출하거나…]
검찰은 증거 은닉 교사 혐의를 더해 명 씨를 기소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박수민]
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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