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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플라스틱 협약 결국 '무산'...'선언적 합의안'도 못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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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서 열린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 마련에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폐막했습니다.

발목을 잡은 건 '플라스틱 생산 감축' 이슈였는데, 국가 간 이견으로 최소한의 '선언적 합의'도 내놓지 못하면서 빈손 협상에 그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막을 올린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가 종료됐습니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지만, 일주일 동안의 협상 결론은 '합의 무산'이었습니다.

170여 개 당사국이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최초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약에는 이르지 못한 겁니다.

협상위를 이끈 의장은 부산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소수의 쟁점이 합의를 막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 플라스틱 협약 정부간협상위원회 의장 : 우리의 작업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며 공동의 목표를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는 만큼 실용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 쟁점 해결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내년에 협상을 이어가자고 했습니다.

협상에서 끝내 발목을 잡은 건 플라스틱 생산 감축 문제였습니다.

화석연료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원료인 1차 플라스틱 '폴리머'를 생산부터 제한하자는 게 쟁점이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과 플라스틱 생산국 진영에서 이 같은 규제를 거부한 겁니다.

[압둘라만 알가와이즈 / 사우디아라비아 수석대표 : 우리는 제안을 수용할 수 없습니다. 아랍을 대신해 말씀드리는데, 이 제안에 대한 합의는 없습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에 직접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허울뿐인 협약보다는 아예 협약을 무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시벤드라 마이클 / 피지 환경기후변화부 상임비서 : 만약 '생산 감축' 조항이 없거나 '야심 찬 조약' 체결을 기대할 수 없다면, 우리는 다자간 절차로 돌아가서 '야심 찬 조약'을 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해마다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4억6천만 톤 이상, 이대로라면 2040년까지 생산량이 70%가량 증가할 수 있는데,

실제 협약이 체결됐다면, 유엔기후변화협약처럼 역사에 남을 다자협약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첨예한 갈등 속 부산에서의 협상은 최소한의 '선언적 합의'에도 이르지 못하고 빈손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영상편집;강은지

화면제공;UN web TV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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