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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알 꽉 찬 암컷 대게, 단속에 일본산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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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동해안의 대게는 어자원 보호를 위해서, 암컷은 잡지도, 팔지도 못하게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일본산 암컷 대게가 유통되면서, 국내산과 섞어파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옵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족관에 든 대게를 꺼내 보니 배 쪽에 빨간 알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연중 포획과 유통이 금지된 암컷대게입니다.

하지만 상인은 단속 공무원에게 정식으로 수입한 일본산이라며 수입신고 필증을 제시합니다.

[포항시 담당공무원(음성변조)]
"부산세관에서 지금 2024년 11월 1일 자로 통관해준 게 있는데, '부산세관장 인' 해서…"

이렇게 수입된 일본산 암컷대게는 올해만 30여 톤에 달하고 포항 등 대게 생산지인 동해안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어자원 보호를 위해 잡지 말라던 암컷대게가 버젓이 수입돼 팔리자, 어민들은 수입을 승인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찾아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태훈/경북 울진군 대게 어민]
"우리보고는 잡지 마라, 어자원 보호해야 된다고 해놓고서는 뒤에서는 우리가 보호하는 것을 역으로 수입을 해온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겁니다."

더욱 걱정인 건 암컷대게 불법 포획과 유통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일본산 수입이 자칫 대게의 씨를 말릴 수 있다는 겁니다.

[김상식/경북 영덕군 대게 어민]
"(일본산) 대게 암컷을 업자들이 10~20kg 사다 놓고 그것은 판매하지 않고 불법으로 잡아들어온 빵게(암컷 대게)를 섞어서 유통하면 계속 10kg은 남아 있을 것이고…"

국내 대게 어획량은 2007년 4천8백 톤에서 10여 년 만에 절반 아래로 급감했는데, 암컷대게 등 불법 포획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불법 조업한 뒤에 일본 수입산과 혼합해서 파는 경우가 단속도 어렵고 제일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식약처는 어민들의 주장은 이해하지만 현행법으로는 수입 식품의 안전성과 검역에 문제가 없으면 수입을 규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장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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