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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영상] 금은보화를 압도하는 기본기…뮤지컬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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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연합뉴스 통통컬처



(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무대와 관객석이 하나의 공기로 휘몰아칩니다. 쉴 새 없이 펼쳐지는 퍼포먼스 중에 도대체 숨은 언제 쉬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알라딘과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쇼맨' 지니. 춤과 노래라는 탄탄한 기본기로 무장된 두 캐릭터는 단번에 관객의 마음을 훔쳤습니다.

우리가 뮤지컬 '알라딘'에 기대한 것은 많습니다. 디즈니 음악의 거장 알란 멘켄의 음악과 금은보화의 동굴, 마법의 양탄자 등의 화려한 무대장치는 전형적인 기대 포인트였습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 개막 10년 만에 한국에서 선보인 '알라딘'은 '기대한 것이 그것밖에 없냐'고 되묻는 듯 뮤지컬의 근간인 춤과 노래로 관객을 압도했습니다.

중심은 단연 '지니'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자유자재로 몸을 바꾸는 지니는 뮤지컬에선 오프닝부터 등장하는 쇼맨으로 그려집니다. 아라비안 특유의 리듬과 바이브를 동양인의 몸으로 살려내 극을 끌고 가는 키맨인데요,

이 캐릭터를 맡은 배우 정성화는 지난 20년의 뮤지컬 배우로서의 노하우를 지니 안에 쏟아부었습니다. 그의 입담에 폭소가 터지고, 춤과 노래에 박수와 함성이 쏟아져나옵니다. 관객석의 함성은 10초 이상 지속되기도 했습니다.

연기에 임하는 그의 순정이 고스란히 느껴지기에 백스테이지에서나 있을 법한 몇초간의 숨 고르기도 관객은 흔쾌히 허용합니다.

1막의 두 번째 곡 'One Jump Ahead'에서 쉴 새 없는 추격전을 선보이는 알라딘 역의 김준수도 '기본기란 이런 것이다'를 증명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를 소화하며 빠르고 복잡한 동선을 지켜내는 배우 김준수의 역량은 아이돌로 시작된 그의 아티스트 여정이 그 어떤 것도 쓸모없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한국판 '알라딘'은 인종을 뛰어넘어 아라비안 특유의 바이브를 살려내야 하는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력이 어떤 것보다도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150분 동안 지니가 이끄는 대로 아그라바의 여정을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내려오지 않는 광대와 가만두지 못하는 두 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뮤지컬 알라딘은 내년 6월까지 공연됩니다.

- 편집: 안수빈

syip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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