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15㎝ 넘는 폭설…교통사고·시설물 피해 잇따라(종합)

화학물질 실은 트럭 전도…바람에 옥상 물탱크 도로로 떨어지기도

눈길에 미끄러진 트럭 (진안=연합뉴스) 27일 대설 특보가 내려진 전북 진안군 진안읍 익산∼포항 고속도로에서 화학물질을 실은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뒤집혀 있다. 2024.11.27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aya@yna.co.kr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에 동부를 중심으로 18㎝가량의 폭설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진안 18㎝, 무주 덕유산 15.1㎝, 장수 14.5㎝, 순창 복흥 3㎝ 등을 기록했다.

눈이 내리면서 이날 오전 8시 3분께 장수∼포항고속도로 익산 방향 48.5㎞ 지점에서 25t 화물 트레일러가 넘어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운전자는 차에서 빠져나왔으나 화학물질을 실은 컨테이너가 파손되면서 3류 위험물인 아미노에틸에탄올아민 1천600ℓ가 누출됐다.

흡착포와 모래주머니 등으로 긴급 방제에 나선 소방 당국은 7시간여 만에 작업을 완료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이날 오후 2시 24분께 군산시 영화동에서는 옥상 물탱크가 도로 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떨어진 물탱크를 도로 한쪽으로 치워 2차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완료했다.

도로 위로 떨어진 물탱크 (군산=연합뉴스) 강풍 특보가 내려진 27일 전북 군산시 영화동의 한 도로로 옥상에 있던 물탱크가 바람에 날려 떨어져 있다. 2024.11.27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도내 전역에서 2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피해 대부분은 나무가 쓰러졌거나 간판이 떨어졌다는 등의 신고로 소방 당국은 안전 조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또 폭설로 인해 무주 덕자∼삼거, 남원 지리산 정령치 등 4개 도로 24.2㎞가 통제되고 있다.

군산∼개야 등 5개 항로가 막혔으며 6개 공원 82개 탐방로의 출입도 금지됐다.

현재 진안·무주·장수에는 대설경보가, 임실·순창·남원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14개 모든 시군에는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북자치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폭설에 대응하고 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오늘 도내 동부권을 중심으로 강설이 예상되는 만큼 제설작업과 적설 취약 시설의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war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