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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버려지고 못 먹는 식물원료로 친환경 항공유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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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풀과 폐목재 등 버려지거나 먹을 수 없는 식물원료를 이용해 항공유를 개발했습니다.

석유 항공유와 가장 비슷한 성분을 가지면서도 탄소배출량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서, 항공업계의 친환경 대체재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박나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하네다 노선을 오가는 항공기에는 특별한 항공유가 들어갑니다.

기존 석유 항공유에 식용유, 팜유 등으로 만든 '지속가능 항공유' 1%가 섞여 있습니다.

항공기는 같은 거리일 때 승객 1명당 탄소배출량이 기차보다 무려 20배나 많은데, 지속가능 항공유를 1%만 섞어도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2027년 항공분야에서도 온실가스 의무 감축이 시행됨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 8월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친환경 항공유 상용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지속가능 항공유는 석유 항공유보다 2~3배 비싼 데다가 식량 자원을 활용해 대량 확보가 어렵다는 겁니다.

국내 연구진이 풀과 폐목재처럼 버려지고 먹지 못하는 식물원료로 지속가능 항공유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은진아 / 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학생연구원(제1저자) : (기존 연구들은) 식용유나 팜유, 대두유 같은 식물성 기름을 기반으로 했는데 원료 공급에 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폐목재 기반의 바이오매스를 중점으로 초점을 맞췄고요.]

기존 지속가능 항공유는 석유 항공유의 일부 성분인 47%만 대체할 수 있어 석유와 혼합해 사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연구진은 나무와 풀을 분해해 얻은 기름에서 나프텐과 방향족 등 나머지 53%의 고에너지 성분이 담긴 새로운 지속가능 항공유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석유 혼합 없이도 항공유를 100% 대체 할 수 있어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또, 항공유 생산 공정을 100시간 이상 연속운전하는 데에도 성공해 대량 생산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유천재 / 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선임연구원 : 이번 연구가 실용화가 된다면 일반적인 항공유로 사용하는 일정 부분들을 저희가 개발한 항공유로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연구진은 현재 확보 중인 연속운전 기술을 파일럿 규모에서 실증하는 등 추가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그동안 더디기만 했던 항공 분야에서의 탄소 중립 진행에 조금씩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사이언스 박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환

YTN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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