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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혼인율 높여 저출생 해결"…지자체들 '청혼 장소'에 반응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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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소멸 위기로까지 치닫는 저출생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들도 백방으로 뛰고 있습니다. 특히 미혼남녀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한 정책들이 늘고 있는데요. 그 일환으로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가 청혼 이벤트를 위한 명소를 만드는 거였습니다.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최원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 시민들이 하천 옆에서 달리기를 하고, 다리 밑에는 하천이 흐릅니다.

다리 밑 이 텅빈 공간을, 대구시는 저출생 해결에 기여할 장소라고 봤습니다.

대구시는 이곳에 반지를 형상화한 지름 45m 규모의 링 구조물을 만들어 프로포즈 데크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고 결혼식도 열 광장도 만들 예정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2026년까지 110억 원. 정작 시민들 반응은 뜨겁지 않습니다.

배정민 / 대구시 중구
"공간 조성하는 데 있어서 너무 많은 금액이 또 들어가면 그거는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혼할 공간이 없어 결혼을 안하고 아이를 안낳는게 아니라며, 그 돈으로 다른 지원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도금숙 / 대구시 중구
"교육비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그런 쪽으로 조금 더 고민을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이같은 청혼 공간은 서울 청계천에도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서울시가 11억원을 들여 만든 '청혼의 벽'의 이용 건수는 한해 10건 정도. 결국 도심속 흉물이 되다시피했습니다.

하영애 / 서울 동대문구
"(프로포즈 하는 거) 한 번도 못 봤어요. 만들면 뭐 해, 하지도 않는데. 이런 거 정말 뭐 낭비야."

미혼남녀들의 선호도와는 동떨어진 결혼 장려 대책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원영입니다.

최원영 기자(won10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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