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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자막뉴스] 전문가도 당혹...말라버린 땅에 퍼지는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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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과테말라 시티에서 동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린콘 마을.

한창 옥수수를 수확해야 할 시기지만, 작물엔 알곡이 제대로 맺히지 않고, 밭은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강수량이 많을 우기지만, 지난 8월 말부터 두 달 넘게 이어진 가뭄의 영향을 받은 탓입니다.

주로 옥수수나 팥을 재배하던 농민들 근심만 날이 갈수록 커져 갑니다.

[알프레도 히메네스 / 피해 농민 : 예전에는 7천 제곱미터 당 800~900kg의 팥을 생산했는데 올해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만약 수일 내로 비가 오지 않는다면 50~100kg 정도밖에 수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겨우 한 바가지 물을 긷는 표정이 어둡기만 합니다.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곧 건기가 닥치면 식수마저 부족한 건 아닌지 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카를로스 몬로이 / 피해 농민 : 마을엔 먹을 물도 부족해요. 아직 우기라서 조금이라도 물이 있지만, 건기인 1, 2월이 되면 샘물이 말라서 하루 정도 기다려야 차례가 올 겁니다.]

최근 2년 동안 이상 고온이 이어진 과테말라, 그동안 우기에 한 달 평균 16~22일 정도 비가 내렸던 것이 이제는 약 10일 동안 집중 호우 형태로 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은 지난 60년 동안 없던 일이라면서, 대서양과 카리브해, 멕시코만의 이상 고온과 엘니뇨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세사르 조지 / 과테말라 기상청 기상예보관 : 그동안 숲 조성을 등한시하다 보니 (국토가) 콘크리트로 덮였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최고 기온은 상승하지만 최저 기온은 70~80년대처럼 극심하게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 고온과 가뭄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취수와 저수 시설이 열악한 과테말라 농촌, 농민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농작물 피해에 이젠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그래픽ㅣ류종원
영상편집ㅣ이정욱
자막뉴스ㅣ이 선

#YTN자막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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