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대학 간다. 일성여고 파이팅!"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늦깎이 고3 선배들을 위해 1·2학년 후배들이 힘을 불어넣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찰싹 붙으라'는 의미로 찹쌀떡을 준비했습니다.
올해 수능을 응시하는 107명의 만학도들을 응원하기 위한 떡 전달식이 진행됐습니다.
이 중에서도 최고령 응시자는 여든셋의 나이로 수능을 치르는 임태수 할머니입니다.
2년 동안 성실히 공부해 이미 수시전형으로 대학교 두 곳에서 합격장을 받았지만, 태어나 처음 치르는 시험인 만큼 마지막까지 수업 내용을 공책에 정리하며 되새깁니다.
[임태수 / 수능 최고령 응시자 : 못했던 공부를 애들 다 키워서 대학 다 보냈고, 그래서 지금 수능 보는데 너무 재밌어요. 모든 면에서 배우는 게 정말 좋죠. 늦게나마 너무 즐겁고 재밌고 좋아요.]
서울 남부교도소에서는 푸른 수형복을 입은 소년수들이 막바지 공부에 열중합니다.
수업에 집중을 못 하고 한눈을 팔았던 건 옛말,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아침부터 밤까지 꼼짝하지 않고 공부를 이어갑니다.
[홍정환 / 서울 남부교도소 교도관 : '나는 이제 인생이 잘못됐어. 끝났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수형자이자 소년 교육생으로 대하다 보니까 변하는 거죠.]
[방가빈 / 자원봉사자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 (처음에는) 자세도 조금 불량하고, 가끔은 살기 어린 눈빛을 보일 때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지적했을 때도 '네 알겠습니다. 고쳐보려고 노력 중입니다'라고 할 때 보람을 느끼면서 애들이 바뀌는구나.]
10명 남짓 탈북민 가정 학생들이 모인 교실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수능 수업이 한창입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국어 문제도, 어려운 공식으로 가득한 수학 문제도, 남들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합니다.
[김도윤 / 탈북민 가정 학생 : 배운 만큼 다 발휘할 수 있게, 아쉬움이 없도록 수능을 치르고, 대학을 잘 들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진형국 / 여명학교 교사 :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시험을 잘 쳤으면 좋겠습니다. 도윤이, 미나 파이팅!]
저마다의 사연을 극복한 이들의 도전도 이제 하루 뒤면 결실을 맺게 됩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ㅣ왕시온
자막뉴스ㅣ이선,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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