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심 운운하더니 대통령 담화 뒤 역주행"
'대법원장 추천·야당 비토권' 특검 수정안 추진
야당 일각 "총선 등 선거개입 의혹 제외" 주장
모레(14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습관성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제시한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 수정안을 보다 구체화하면서도, 여당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며 여지를 뒀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국민 눈높이와 민심을 운운하더니,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이후엔 역주행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앞서 발의하겠다고 공언한 채 상병 특검법은 감감무소식이고, 국민이 9대 1로 원하는 이슈라던 김건희 여사 문제는 회피하면서 '습관성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이 결단할 차례입니다. 보수의 궤멸을 피할 마지막 기회입니다.]
한 대표가 특검법 협조를 결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데도 이처럼 압박에 나선 건, 여당의 '집단 이탈' 대신 개별적인 균열을 노린 전략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라디오 '전격시사') : 현재 여당의 어떤 상황들이라든가 반응을 보면 김건희 여사 특검 자체는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특검 수정안을 다듬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제3차 추천 방식'을 두고, 대법원장이 4명을 추천한 뒤 야당이 2명을 추리고, 이 가운데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하되 야당이 재추천도 요구할 수 있는 '비토권'을 갖도록 하겠단 설명입니다.
역시 여당 이탈 노림수로 분석되는데, 일각에선 여권이 폭넓게 거명되며 거부감을 보이는 총선 또는 재보선 개입 의혹을 수사 범위에서 빼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에 유연성 있게 대처하겠다고 이미 밝혔습니다. 수정안을 내놓을 준비도 해 놓았습니다.]
민주당은 또 2022년 6월, 김 여사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할 당시 명태균 씨가 KTX 대통령 특별열차에 탔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하며 전방위 특검 공세를 펼쳤습니다.
[박정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통령 취임 이후 시점에 대통령을 위한 1호 열차를 김건희 여사가 사적 인물과 함께 탑승하였다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수정된 김 여사 특검법에도 거듭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경우,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부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도 함께 처리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지경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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