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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은행 대출 막히자 '제2금융권'으로 '우루루'‥지난달 2.7조 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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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주춤하던 가계대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은행권이 가계 대출을 조이면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당국은 2금융권 대출도 관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1만 2천 세대가 입주할 둔촌 주공 재건축 아파트입니다.

입주민들이 대출받을 금액은 대략 3조 원 규모입니다.

조합원들은 시중은행뿐 아니라 지역농협과 신협 등 제2금융권까지 찾아갔습니다.

시중은행의 대출 여력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박승환/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
"(은행권) 대출 여력이 연말까지 겹치고 이래서 별로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겁니다. 그것(2금융권)으로라도 갈 수밖에 없죠."

실제 지난달 늘어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3조 6천억 원으로 전달보다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습니다.

금융당국이 '대출 옥죄기'에 나선 결과입니다.

하지만 금융권 전체로 보면 가계대출은 오히려 6조 6천억 원 늘었습니다.

특히 제2금융권, 농협과 새마을금고, 보험사 등에서 내준 가계 대출이 한 달 새 2조 7천억 원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의 최대 증가 폭입니다.

이른바 '대출 풍선효과'인 셈입니다.

가장 비중이 큰 건 집단대출로 나간 주택담보대출로 1조 9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이른바 '생계형 대출'이라 할 카드론, 보험계약 대출 등이 8천억 원 늘었습니다.

경기 악화로 어려워진 서민·취약계층까지 2금융권에 손을 벌린 것으로 보입니다.

[김광석/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2금융권에 대한 의존도가 늘어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투자형 대출이 아니라 생계형 대출이라는 의미가 강하거든요."

금융 당국은 앞으로 2금융권의 가계대출까지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2금융권에 대해서도 1금융권과 마찬가지로 내년 가계대출 관리방안이 포함된 경영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은 현장 점검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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