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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구속 갈림길' 놓인 명태균…검찰 '수사 확대'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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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이 사안 취재하고 있는 강버들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검찰 조사 마치고 나온 명씨 태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는데 검찰이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네요?

[기자]

네, 먼저 지난 금요일 출석할 때, 그리고 토요일 조사 마치고 나올 때 명씨 모습 비교해서 보시죠.

[명태균 (지난 8일) : 국민 여러분께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제가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명태균 (지난 9일) : 제가 사익을 하나라도 취했습니까? 계좌 추적해서 제가 단돈 1원이라도 받은 게 나왔습니까?]

처음 저자세에서 태도가 바뀐 건 '돈 흐름'만 따졌을 때 크게 불리할 게 없다고 믿었기 때문일 텐데요.

결국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앵커]

법원에서 어떻게 판단할지가 관심인데 먼저 명씨 주장부터 한 번 따져보죠. 직접 돈 안 받았다는 게 명씨 주장인데, 그것만으로 문제가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오늘(11일) 검찰이 구속 영장 청구한 사건 관계자, 모두 4명입니다.

'공천 대가'로 돈을 주고받았다는 건데요.

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중에서 2022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이 준 2억 4000만원 보시면요.

명씨는 이 돈이 미래한국연구소로 들어갔고,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앞선 판례들을 보면, 돈을 직접 안 받았더라도, 돈을 주게 만든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준 인물에 대해 법원은 '공천 거래'를 인정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평소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고 김영선 의원에게도 큰소리칠 수 있는 인물, 명씨를 보고 돈을 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라는 겁니다.

만약 명씨가 후보들이 돈 준 걸 몰랐다면, 혐의를 피할 수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명씨 목소리가 분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명태균-강혜경 씨 통화 (22년 2월 28일) : (표본) 3000개. 돈은 모자라면 소장한테 얘기해서 ○○○이고, ○○○이고, ○○○한테 받으면 된다.]

또 휴대전화를 버린 것도 명씨에게는 불리한 부분인데요.

'자료 복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명씨가 선택적으로 증거를 남기거나 없앴을 수 있기 때문에 '증거인멸'로 인정될 가능성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는 증거인멸 우려가 영향을 미치죠. 그리고 가장 궁금한 게 검찰이 공천을 도와준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는데 그럼 명씨가 어떻게 공천을 도와준다고 믿게 할 수 있었는지, 이 부분도 조사가 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은 명씨가 김건희 여사 그리고 대통령과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부터, 22대 총선 공천 문제가 논의되던 올해 2월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이준석 의원과 만난 '칠불사 회동'까지,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의혹 전반을 두루 물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명씨도 이런 질문에 대해 답을 거부하지 않고 상세히 답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 공개적인 자리에선 '대통령 녹취는 없다'거나 '기억 안 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요.

검찰 조사에서는 앞서 리포트로 전해드린 대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건진법사가 받아다 줬다'고 해 화가 나 '대통령 녹취 틀어줬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명씨 목소리 들어보시죠.

[명태균 (지난 1월 3일) : 내가 여사하고 대통령 녹음하고 없었으면 그거 어쩔 뻔했노. 나쁜 X이야 그 X. 알았어요. 하여튼 그거 하면 다 죽어.]

[앵커]

명씨는 '허세'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명씨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은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까?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까요?

[기자]

명씨 구속 여부에 따라 수사가 더 깊고, 넓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김영선 공천 달라는 명씨의 요청에 여사나 대통령이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가 관심인데요.

어제 저희가 공개한 녹취를 들어보면 명씨는 '김 여사가 공천에 개입한 사실이 공개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명태균 (지난 2022년 7월 24일) :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이라, 그거 들통날까 봐 지금 전전긍긍하는거라.]

일단 명 씨를 상대로 폭넓게 진술을 들은 검찰 관계자는 "엄청난 말의 향연 가운데 혐의를 추려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확보한 진술과 정황, 그리고 증거를 맞춰가면서 대선 전후 명씨 상황을 재구성해 내게 될 텐데요.

앞서 전해드린 '명씨가 열차에서 김 여사와 면담을 했다'는 전언 역시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저희가 대통령실에 입장을 물었지만, 아직은 받지 못했고요. 입장이 오면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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