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20만명이 넘는 대학생이 한꺼번에 야간 자전거 여행에 나서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도로는 자전거로 넘쳐났는데, 시위 우려에 경찰은 도로를 폐쇄했고, 학교 당국도 외출 금지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도로에 자전거 행렬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대부분 20대 대학생들.
금발의 외국인도, 장애인도 행렬에 동참합니다.
야간 기습 자전거 여행으로, 이들이 몰려간 곳은 50여km 떨어진 카이펑시입니다.
참가한 자전거만 20만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中 '야습 라이딩' 참가자> "자정 12시, 정카이대로입니다. 이것이 청춘입니다. 이것이 바로 허난입니다. 십만철기(10만 병사가 말을 타고 가는 것)는 카이펑변량까지 갑니다."
야간 자전거 행렬은 2022년 중국 대학생들이 당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에 항의했던 백지운동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자전거 행렬은 공산당에 항의하는 구호는 없었는데, 일부는 오성홍기를 들고 '조국통일'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강대한 중국에는 내가 있으니 공산당은 안심하십시오."
인파가 몰리자 경찰들은 스크럼을 짜고 통제에 나섰고, 학교들은 재학생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긴급 대책을 내놨습니다.
심지어 정저우와 카이펑시는 공유자전거 진입을 전면 금지했는데, 메이퇀 등 3대 공유자전거 플랫폼은 시내를 벗어나면 자동 잠금장치가 걸리도록 해 이탈 방지에 나섰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도착한 카이펑 시내에는 공원이나 지하철역, 광장 등이 노숙하는 대학생들로 가득 차기도 했습니다.
야간 자전거 여행은 지난 6월 여대생 4명이 숏폼에 영상을 올리면서 유행하게 됐습니다.
야간 자전거 여행은 베이징과 우한, 청두 등 주요 도시에서 확산되고 있는데, 젊은이들이 각종 사회 불만을 토로하는 수단이란 분석 속에 중국 당국은 시위로 확산될까 봐 우려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