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동굴 멸종위기종 '황금박쥐'…제주 김녕굴서 7년 만에 발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용암동굴에서 '황금박쥐'로 불리는 멸종위기종 붉은박쥐의 서식이 확인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달 제주시 김녕굴을 월례 모니터링한 결과 동면을 하고 있는 '붉은박쥐(Myotis rufoniger)' 1개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애기박쥐과에 속하는 붉은박쥐는 몸길이가 4∼6㎝로, 진한 오렌지색 몸통과 검은 날개를 갖고 있어 일명 '황금박쥐'로 불리는 희귀종이다.

지난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됐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멸종위기 관심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붉은박쥐는 2008년 김녕굴 인근의 만장굴 비공개 구간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2019년까지 매년 겨울을 나는 모습이 관찰됐다.

만장굴로부터 500∼600ｍ 떨어진 김녕굴에서는 2015년 겨울 붉은박쥐가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2016년 겨울, 2017년 봄에 붉은박쥐 서식이 연이어 확인됐다.

김녕굴에서 붉은박쥐가 발견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붉은박쥐는 다른 박쥐들보다 온도와 습도 등에 민감하다.

전국적으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지만 제주 용암동굴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출입이 통제되면서 붉은박쥐 서식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박건우 기자(thin_frien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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