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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명품관 가서 '칙칙'…"더 큰 만족감" 불황엔 향수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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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립스틱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황에도 립스틱 같은 소소한 화장품 매출은 느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국내 백화점에서도 이 립스틱 효과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백화점입니다.

지난 8월 화장품관을 기존 넓이의 2배 가까운 1천200평으로 넓혀 재개관하며, 명품 브랜드 화장품, 향수들을 대거 입점시켰습니다.

두 달 사이 매출은 20% 이상 뛰었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백화점.

보통 가방과 의류로 유명한 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화장품 매장을 오픈했는데, 평일 낮 시간에도 소비자 발길이 이어집니다.

[김수현/소비자 : 비싼 옷을 사는 것보다는 좋은 향수 하나를 뿌리는 게 저한테는 만족감이 더 커서 옷에 쓰는 돈을 줄이고 향수에 좀 더….]

소매판매액 지수가 역대 최장기간 감소하는 내수 부진 속에 경기 불황기에는 비교적 저렴한 화장품 군에 돈을 쓴다는 '립스틱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가 브랜드 제품 중 색조와 향수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영화/소비자 : 크지 않은 비용으로 브랜드를 쓰면서 약간 자기만족 그런 것도 좀 있고, (스킨케어 제품은) 아무래도 쓰던 걸 계속 쓰게 되고요.]

그 결과 지난 3분기 주요 백화점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쪼그라든 가운데, 화장품 매출은 10% 이상 늘었습니다.

이런 추세 때문에 이커머스에서도 요즘 명품 화장품 판매가 화두입니다.

컬리, 쿠팡 등은 고급 브랜드 화장품을 직매입해 할인된 가격에 백화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합니다.

중국 수요 감소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기를 별로 타지 않는 고급 화장품 시장은 향후 더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홍지월, VJ : 김건)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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