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네트워크]
[앵커]
경북의 한 사립대에서 '학과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대학 측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문과계열 학과들을 폐과했기 때문인데요.
학령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방대의 상황은 다른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대 교정 한 곳에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분향소엔 학과 이름의 위패가 올랐고, 사회학 관련 책들이 놓였습니다.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사회학과의 장례식입니다.
매년 선후배 학생과 교수가 함께 사회학에 대한 여러 주제로 진행하는 학술제를 올해는 장례식처럼 진행했습니다.
<박재범 / 대구대 사회학과 졸업생> "사회학과를 사회학과 답게 보내자라는 마음에서 사실은 준비를 한 행사고 많은 사람들이 사실 이 행사를 알아주고 대구대 사회학과가 없어진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올해는 메모리얼 파티(Memorial Party)라는 이름의 학술제로 학과 교수와 재학생, 졸업생 등이 함께 모여 사회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구성원들이 함께한 기억을 되새겼습니다.
<권민조 / 대구대 사회학과 졸업생> "변화를 맞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는 과정인 것 같기는 하거든요. 그렇지만 우리의 기억을 같이 묻을 수는 없으니까 그런 것들을 감정을 잘 풀어내고자…"
대구대는 여러 해 동안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존 학과를 통폐합하고,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신입생과 재학생 충원율을 기준으로 학과 평가를 진행했고, 지난 3월, 사회학과 등 6개 학과를 문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남은 재학생들을 위해 학과는 6년간 유지됩니다.
<박정호 / 대구대 사회학과 학과장> "기초 학문의 교육적 효과는 시장 밖에서 장기간에 걸친 새로운 형태로 그 교육적 효과가 돌아오는 것이지 당장의 취업률이라고 하는 지표로 산정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을 겪는 건 비단 대구대만은 아닙니다.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지방대 비인기 학과는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문을 닫는 인문 사회계열 학과와 이공계 기초학과가 늘면서 기초 학문 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대구대 #지방대 #기초학문_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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