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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컬처인사이드] 엔데믹에도 '뜨개인' 증가 …"돈으로 살 수 없는 성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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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시기에 유행했던 취미 활동 중 하나가 뜨개질이었는데요.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 세대의 소비문화와 꾸미기 열풍이 맞물리면서 뜨개질 인기가 여전합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 뭉치와 코바늘 하나만 있으면 뜨개질 왕초보도 2시간 만에 작은 가방 하나를 뚝딱 만들 수 있습니다.

꼼꼼한 설명이 담긴 이 영상은 조회 수가 200만에 육박합니다.

어쩔 수 없이 '집콕'해야 했던 코로나19 시기에 크게 유행했던 뜨개질이 엔데믹 이후에도 인기가 여전합니다.

[김대리 /뜨개질 유튜버 : 건강에 무리가 오는 것도 아니어서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취미거든요. 전기가 필요하지도 않고 공간도 많이 차지 않아서 이동할 때 하기도 좋고 자다가 일어나자마자 바로 바늘을 잡을 수 있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취미기 때문에.]

'혼자서 하는 취미'라는 통념이 깨지면서 친구나 연인과 함께하는 '힐링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SNS 콘텐츠는 물론 전문 카페까지 늘어나 접근성까지 높아졌습니다.

원하는 도구는 물론 다양한 예시 작품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뜨개 용품점은 이른바 '뜨개인'들로 평일도 북적북적합니다.

코로나 직후인 3년 전과 비교해 구매 건수가 3배나 늘어날 정도입니다.

[최이안 / 뜨개질 카페 이용자 : 가끔 오는 편인 것 같아요. 집에서도 하긴 하는데 뭔가 여기 오면 다른 사람들 하는 것도 보면서 할 수 있으니까 약간 더 힐링이 되는 기분이에요.]

[강민정 / 뜨개질 카페 이용자 : 정서적으로도 편안해지고 새로운 취미가 생긴 것 같아서 만족감으로 하고 있어요.]

코 잡는 법부터 실을 연결하는 법까지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어렵지 않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밀키트'처럼 바늘에 실, 도안까지 다 들어 있는 상품도 있어 독학이 가능한 취미지만, 처음 입문하는 이른바 '뜨린이'들을 위한 수업도 다양하게 열려 있습니다.

꿰었다 풀었다 식은땀도 나지만 가족에게 선물할 생각을 하면 즐겁습니다.

[안다정/ 수강생 : 원래는 소품을 많이 떴는데 옷을 잘 못 떠서 배우게 됐고요. 일단은 자랑하면은 브이넥을 뜨고 있어요. 6주 과정을 배우는 중인데 총 두 벌을 뜨고 있어요.]

머리끈이나 열쇠고리 같은 소품부터 가디건을 비롯한 의상까지 완성품의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시간이 걸려도 나만의 물건을 만들며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은 몇 년 전부터 유행인 '꾸미기 열풍'과도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한미란 / 뜨개질 강사 : 사람들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 이런 것들에 좀 더 의미를 두기 시작한 것 같아요. 내가 내 시간을 투자해서 나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 특히 젊은 층에서 뜨개를 하는 분들이 굉장히 늘었어요. 그러면서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속도에만 맞추던 젊은 세대들이 나만의 속도로 고물가 시대를 살아내는 대안적 소비문화의 하나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촬영기자:이현오
화면제공:바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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