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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尹 회견' 긍정평가 한동훈, 갈등 봉합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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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이 시간에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가 정국 흐름에 최대 변수가 될 거라고 전해드렸는데, 한 대표가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여권으로선 일단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 됐습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와 관련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한 대표가 대통령 회견이 끝난 이후에도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있었는데, 그건 아니었던 거네요?

[기자]
네, 한 대표 나름의 고심의 결과라고 봐야할 듯합니다. 저희도 어제 지적해드렸듯이 대통령이 내놓은 조치들이 구체적이지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한 대표로선 수용했다고 받아들일 수도, 반대로 사실상 거부한 걸로 해석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전자를 택한 겁니다.

[앵커]
하루라는 시차가 고민의 흔적을 말해주는 걸 텐데, 한 대표 선택의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대통령이 직접 사과까지 한 상황에서 다시 각을 세웠다면 극한 분열로 이어질 거란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야당이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벼르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여권이 분열할 경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부결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또 다음주 이 대표 1심 선고가 시작되는 만큼, 여권에 쏠린 시선을 이제는 야당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 대표는 최근 며칠 사이 윤 대통령보단 이재명 대표 공세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앞서 전해드렸지만, 강훈 전 비서관이 공기업 사장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는데, 이런 것도 한 대표 요구에 대한 화답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한 대표가 인적 쇄신의 한 축으로 요구했던 게 이른바 '여사라인' 교체였습니다. 강 전 비서관은 바로 이 '여사라인'으로 지목됐던 7명 중의 한 명입니다. 물론 강 전 비서관은 밥 한끼 먹지 않았다는 말로 소위 '7인회'로 지목된 걸 반박했죠. 대통령의 결심이든, 강 전 비서관 본인의 판단인지는 분명친 않지만 참모진 인적쇄신의 물꼬로 이어질 수 있단 평가가 나옵니다. 한 대표 측도 "결국 대통령실이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대통령실의 변화는 좀 더 지켜보도록 하고요. 오늘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는데, 지난 주보다 더 떨어졌더군요?

[기자]
네, 오늘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17%로 최저치였던 지난주보다 2%P 더 떨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3%P 동반 하락했습니다. 그나마 여권 핵심 지지층이 많은 대구경북 지지율이 5%P 소폭 상승한 게, 여권으로선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다만 조사 기간이 지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사흘이었기 때문에 대통령 회견에 대한 여론이 온전히 반영됐다고 보긴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주 여론조사가 민심 흐름의 또 하나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1심 선고가 다음주 금요일이잖아요. 여권은 이걸 여론 반전의 기회로 보고 있을텐데, 여야 모두 운명의 한 주가 될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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