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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허리 숙였지만‥정작 "뭘 사과했냐"엔 답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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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허리를 숙여 사과했는데요.

◀ 앵커 ▶

하지만 "무엇에 대해 사과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답해달라"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며 명확하게 설명하진 못했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뒤 4번째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윤 대통령은 담화 시작에 앞서 국민들에게 허리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그리고 이 국정브리핑을 진행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탄핵이나 임기 단축 개헌 등 야권 공세를 의식한 듯, 임기 날짜를 못 박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는 2027년 5월 9일, 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을 하겠습니다."

이어진 기자회견까지 2시간여 동안, 윤 대통령은 '사과'라는 말을 12번 썼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기자회견에서 사과하라고 조언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일정) 발표가 나가니까, 이제 밤에 집에 들어가니까, 그 기사를 봤는지 '가서 하여튼 사과 좀 제대로 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선 무엇에 대해 사과한 것인지, 묻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박석호/부산일보 기자]
"사과를 할 때 꼭 갖춰야 될 요건이 몇 가지 있다고 합니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 사과할지 명확하고‥"

윤 대통령은 "사실관계가 잘못 알려진 게 많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반복해 답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좀 어렵지 않습니까? 어찌 됐든 제가 사과를 드리는 것은 이거는 처신이 올바르지 못했고‥"

결국, 윤 대통령은 사과한 이유에 대해 "처신이 올바르지 못했고 대통령 부부의 소통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고만 답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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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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