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추석 연휴 때 의료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단 우려가 커지자, 서울시는 병원과 약국들에 하루 최대 1백만원 지원금을 주겠다며 연휴 때도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 가까이 지났는데, 이 지원금을 받은 병원과 약국이 아직까지 한 곳도 없습니다.
조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약국은 지난 추석 연휴 내내 문을 열었습니다.
[A씨/약사 : 추석 당일하고 설 당일에 쉬었었는데요. 이번에 그 당일도 4시간씩은 열었죠.]
연휴를 앞두고 의료 공백이 커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자, 서울시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연휴 때 문을 여는 병원에는 하루 최대 100만원, 약국은 하루 최대 5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에서는 지난 명절 연휴보다 더 많은 약국과 병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B씨/약사 : 인건비도 안 나오면 사실 열어두기가 힘들잖아요. (지원금을 받으면) 부담이 좀 덜해서 (열었다)]
3일 연휴 동안 환자를 받은 곳은 총 7329곳.
서울시가 지급해야 할 지원금은 모두 27억 1510만원입니다.
그런데 약 두 달이 지나도록 단 한 곳도 지원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씨/약사 : (보건소에서) 거의 마냥 기다려야 될걸요. (이런 식으로 말해서) 포기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야겠구나.]
지원금은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함께 부담합니다.
25개 자치구에 확인해 보니 빨라야 이번 달 중순, 늦은 곳은 다음 달 중순은 돼야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서울시 측은 "지원 대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며 "긴급 예산이라 자치구마다 예산 확보 일정이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료제공 김인제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조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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