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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2PM] "미국 황금시대 열겠다"...돌아온 '트럼프 시대'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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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이세나 앵커
■ 출연 : 조병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석좌교수, 윤현숙 YTN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트럼프 시대가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미국 정치의 이단아에서 역대 최고령 대통령,또 재선 실패 후 다시 백악관을 탈환하기까지.트럼프의 당선이 미국에, 그리고 우리 시대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조병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 석좌교수 그리고 국제부 윤현숙 기자 두 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미 대선 역사상 가장 초박빙의 선거가 예상됐었는데 결과가 당혹스러울 만큼 일찍 나왔잖아요. 두 분은 이번 선거를 어떻게 평가를 하시는지 한 줄로 짧게 말씀해 주신다면요. 먼저 교수님.

[조병제]
한 줄로 짧게요?

[앵커]
어렵죠.

[조병제]
그렇게 하자면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제일주의를 선택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윤 기자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자]
저도 비슷할 것 같은데 뉴노멀 트럼피즘,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당선자가 확정이 되기까지 2주가 걸릴 것이다, 13일이 걸릴 것이다, 길게 걸릴 거라는 전망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제 결과의 다른 변수는 전혀 없는 겁니까?

[기자]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일부 지역 같은 경우에 개표가 진행 중이기는 합니다마는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당선 확정에 필요한 270명 선거인단을 뛰어넘는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했고요. 이번 당선 같은 경우에는 확정까지 개표 시작되고 7시간 반, 이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근래 이런 적은 참 드뭅니다, 사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는 나흘 정도 뒤에나 당선 선언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펜실베이니아나 조지아 같은 경합주 같은 곳에서도 재검표라든가 집계 오류, 부정선거 이런 이야기가 끼어들 틈이 전혀 없을 만큼 두 후보 간의 표 차이가 워낙 컸습니다. 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우편투표 개표 같은 경우에 최대 13일 정도 걸릴 거다 예상됐던 지역이 애리조나인데요. 그래서 애리조나는 아직까지 개표가 진행 중이기는 해요. 한 70% 정도 지금 개표율을 보이고 있기는 한데 여기도 이미 붉은 물결이 점령을 했습니다. 표 차이가 크기 때문에 100% 완료된 후에도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합주 중에서도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에서도 트럼프가 승기를 꽂았는데 이들 지역의 표심은 어떤 방향에서 좌지우지됐다고 보시나요?

[조병제]
이번 선거에서 결국은 바탕에 깔려 있던 경제 문제가 표심을 갈랐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이민 문제도 나왔고 그다음에 임신중지권 문제도 나왔고. 이게 큰 이슈였죠. 그렇지만 결국 승부를 결정한 것은 전체적인 미국의 경제 상황이 아니었느냐. 그리고 현재 미국의 상태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아니었느냐.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들의 한 28% 정도만이 현재 미국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대답을 했다는 거거든요. 이런 상태에서는 집권당이 재집권한다는 건 불가능한 거다라고 하는 그런 얘기들이 많았죠. 그래서 결과는 내놓고 보니까 결국 그렇게 민심의 방향, 경제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거기에 따라서 결정된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이었죠.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의 이탈, 이 부분도 주목할 만한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또 차별적 언행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합니까?

[조병제]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게 이해가 돼요. 트럼프가 처음에 2015년, 2016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반이민 구호를 아주 강하게 내세웠을 때 흑인, 히스패닉, 나머지 소수인종 쪽에서는 반감 내지는 일종의 두려움, 이런 것들이 상당히 강하게 표출이 됐었거든요. 그런데 그로부터 해서 시간이 4년이 지나고 한 8년 가까이 지나면서 보니까 이미 미국 안에 들어와 있는 소수인종들, 흑인이나 히스패닉, 이런 계통에 계시는 분들로 보면 트럼프가 더 이상 못 들어오게 막아주는 것이 오히려 이게 자기들의 경제 일자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되니까 이번에는 트럼프 지지로 상당히 많이 돌아선 것 같습니다. 물론 민주당 후보보다는 지지율이 낮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공화당 후보에 보냈던 지지도에 비하면 상당히 좋아진 거죠.

[앵커]
이 부분은 어떨까요? 윤 기자, 선거 전에는 여성 유권자 표심이 당락을 좌지우지할 거다, 이런 분석이 많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까 여성 표심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걸로 보이거든요.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기자]
결과적으로 보면 해리스 후보에 대한 여성 유권자 지지가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표는 더 많이 받기는 했어요. 10%포인트 정도 트럼프 후보보다 많이 받기는 했지만 2016년, 2020년 대선 때하고 비교해 보면 오히려 당시 민주당 후보가 받았던 표보다 3~5%포인트 정도 작습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여성들의 지지가 더 적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해리스 후보 같은 경우는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여성들의 표심을 이끌어내는 데 낙태권, 임신중지 이슈가 되게 클 것으로 보고 히든 해리스 공략에 굉장히 공을 들였습니다. 히든 해리스라고 한다면 백인 여성 유권자층을 가리키는데요.

낙태권 때문에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기는 하지만 어떤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가족들이나 배우자, 이런 사람들 때문에 지지를 드러내지 못하는 층들이 분명히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광고 같은 것들을 많이 내놨거든요. 소신투표를 하자, 이런 형태의 맞춤형 광고도 내놓고. 또 백인 유권자들이 많이 사는 보수 텃밭의 공중화장실, 또 여성 탈의실 같은 곳에 여성이 여성에게, 이렇게 소신 투표를 지지하는 내용의 쪽지를 붙이는 그런 캠페인들도 하고 굉장히 공을 들였는데 결과적으로만 보자면 히든 해리스는 없었다. 그리고 이런 이슈가 타깃층인 여성층에게조차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일각에서는 미국 사회가 아직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안 된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병제]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기도 했고 이번 캠페인 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 쪽에서는 그런 점을 부각시키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예를 들면 외국의 정상들이 해리스를 만났을 때 아주 약하다고 볼 거다, 이런 얘기들을 트럼프가 직접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결정적으로 그 점보다는 해리스 쪽에서 나온 메시지가 결국 미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데 조금 부족했던 거 아니냐. 시대정신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트럼프 쪽이 우세했던 거 아니냐, 저는 그렇게 해석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어찌됐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지는 못했는데 결과적으로 미국 내 여론조사를 보면 또 완전히 헛다리를 짚은 꼴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분석하고 계세요?

[조병제]
여론조사 기관들이 비판의 대상이 됐던 게 이번이 사실 처음은 아니고 2016년에도 그랬고 2020년에도 그랬죠. 2016년에 모든 기관들, 언론사들이 힐러리 클린턴이 될 거라고 했고 2020년에도 바이든이 대폭적으로 이길 거다라고 했는데 결국 그렇게 안 됐죠. 빗나갔죠. 이번에도 초박빙이라고 했는데 결국 트럼프의 랜슬라이드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압승을 끝났으니까 또 예측이 굉장히 빗나갔거든요. 그 사이에 지난 2번의 실패를 하고 난 뒤에 여론조사 기관들 쪽에서는 왜 이렇게 우리가 실패를 하느냐라는 걸 두고 내부에서 반성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조사기법이 잘못되었는가, 그래서 고치려고 애도 많이 썼다고 하는데 결국 이번에도 실패를 하는 걸 보면 저는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들, 대표적인 여론조사 기관들, 그리고 여론을 주도해 온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같은 기관들의 여론조사 방식에 피하기 어려운 그런 결함이나 편견 같은 게 있지 않는가, 저는 그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도 성향이나 이런 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이 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쪽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그쪽에서 하는 이 조사가 약간 편견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 않았느냐, 저는 그렇게 보고 싶은 거죠.

[앵커]
이렇게 여론조사 기관들의 예측이 빗나가면서 미국의 여론조사 시스템에 다시 한 번 과제가 던져진 듯한 느낌이 들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되는데 재입성까지 어떤 절차들이 남아 있는 건가요?

[기자]
어제 대선 본투표 과정, 이런 것들은 사실 미국은 간접선거 구조라서 대선 투표가 국민들이 선거인단을 어제 뽑았고요. 이렇게 뽑힌 선거인단이 다음 달에 대통령 선출을 하는 투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 의회가 1월 6일에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절차를 거쳐서 20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47대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권 이양 과정에서 한때 경쟁자이자 어떻게 보면 앙숙과도 같은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앞으로 소통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당선인 축하하는 전화통화를 했고요. 또 원활한 정권 이양을 약속했습니다. 관례대로 백악관에도 곧 초청할 예정이고요. 오늘 또 대국민 연설도 할 예정입니다. 이게 사실 2020년에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는 트럼프 당시 현직 대통령이 모두 무시했던 관례들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내년 1월 20일에 정식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는 말씀까지 해 주셨는데. 벌써 2기 내각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더라고요.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인 사람 중의 한 명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아닐까 싶은데요. 트럼프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 거라고 예상하세요?

[조병제]
일론 머스크는 선거 캠페인 하는 과정에서도 아주 모습이 참 많이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하고 친분을 과시하는 그런 장면이 또 많았고. 이미 아시겠습니다마는 일론 머스크한테 트럼프는 이미 어떤 역할을 줬죠. 정부의 효율성개선위원회를 맡겨서 정부의 예산이 잘못 집행되는 구조를 아예 확 뜯어고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일론 머스크가 입각할 거냐고 하는 문제는 조금 이게 다른 문제예요. 입각이라고 하는 걸 우리가 굳이 각료라고 얘기하는 것 같으면 미국의 각료는 15명의 정부 부처 장관으로 딱 정해져 있거든요.

각료라고 얘기하는 건 그러니까 섀도캐비닛이라고 얘기하는 건 딱 정해져 있고. 그런데 각료 회의를 할 때 이 각료 외에도 다른 사람들을 많이 대통령이 초청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먼 UN대사 같은 사람도 초청할 수 있고 클린턴 대통령이 있을 때는 힐러리 클린턴을 의료보험개혁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초정하기도 했고 했는데 그랬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면 일론 머스크도 정부효율성위원회의 위원장 자격으로 해서 각료급의 자리를 주고 그렇게 초청을 할 수가 있겠죠. 그렇게 하면 일론 머스크는 이 자격만 가지고도 국정 전반에 관해서 참여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니까 그만큼 머스크의 영향력은 커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CEO잖아요. 한 기업의 CEO인데 그러다 보니까 이번 개표 직후부터 테슬라 주가가 굉장히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기업의 CEO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문제 속에서 과연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맡는 게 적절할 것이냐, 이런 의문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조병제]
그런 문제들이 참 많은데 미국 쪽에서는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은 관대하다랄까, 그런 면이 있기는 있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리볼빙 도어라고 해서 회전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민간 영역에 있다가 정부 영역에 들어가고 또 거기에 있다가 다시 민간 영역으로 들어오는 걸 비교적 자유스럽게 하는데 그 대신에 그 사람들이 이해충돌이 실제로 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격하게 계속 추적하고 감시를 하고 그렇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일론 머스크 같은 경우에 테슬라의 CEO 자리를 내놓지는 않고 그냥 들어가서 하기는 하는데,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트럼프 자신도 보면 본인이 운영하던 트럼프 코퍼레이션이라는 것을 아들에게 맡기기는 맡겼지만 자기 호텔에 들어가서 자고 자기 골프장에 가서 골프 치고 그런 것들을 많이 했으니까 이건 크게 문제가 안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나라와는 확실히 다른 인식 체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병제]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앵커]
트럼프, 지난 임기 때는 자녀들의 족벌정치가 문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1기 때 전면에 나섰던 아버지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이방카가 이번 대선에서는 사실 눈에 안 띄었잖아요.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방카,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전당대회에 참가는 하기는 했지만 연설을 하거나 그런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요. 사실 이런 모습은 1기 때 굉장히 전면에 나섰던 모습과는 차별화되죠. 당시에는 남편 쿠슈너와 함께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면서 굉장히 실세 중의 실세로, 말씀하신 것처럼 오른팔 이런 명칭까지도 부여받았었는데요. 당시 이방카 같은 경우에는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고 불렸던 멜라니아 영부인을 대신해서 퍼스트 도터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굉장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는데요. 2기 때는 다를 것 같습니다. 백악관과는 조금 거리를 두지 않을까 싶고요.

그러면 누가 그 역할을 대신하느냐가 관심이 집중이 되는데 이번에는 장남이 그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인데요. 이방카가 했던 역할을 넘겨받아서 직책과는 상관없이 이번에 최고의 실세 중 실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이런 관측을 받고 있는데. 왜냐하면 재선 과정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이미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거든요. JD밴스 상원의원이 부통령으로 지목되는 데 장남의 입김이 굉장히 컸다, 이런 평가가 이미 있고. 누구보다 이 장남 같은 경우에는 아버지가 내세우고 있는 마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이런 신념을 정말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일심동체가 돼서 스스로 믿으면서 굉장한 그런 믿음의 신봉자 역할을 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도 굉장히 큰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지금 일찍부터 당선에 대비해서 각료 후보자 검토 작업을 직접 지휘하기도 하고요. 섀도캐비닛을 만드는 작업도 착수해서 2기 인선에 관여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또 차남 같은 경우에 차남 에릭도 있는데. 이번 선거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동했고 부인인 라라도 선거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 조직적인 측면에서나 재정적인 측면에서 지원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방카, 쿠슈너 부부를 대신해서 차남 부부의 역할이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그런 것도 포인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트럼프 정부 2기 내각과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 후보자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대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어떤 성향의 인물입니까?

[조병제]
그레넬 대사는 지난 행정부 때 말씀하신 대로 주 독일 대사를 역임하고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마지막에 돌아와서 정보 기관들을 다 총괄하는 부서장을 잠깐 했었죠. 그리고 퇴임하고 난 뒤에는 미국의 이익을 보호한다, 프로텍팅 어메리칸 언터레스팅이라고 하는 그런 단체를 만나 만들어서 거기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이 단체의 성격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한다고 하는 거예요.그러니까 대중국 관계에서 상당히 강한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 분이고 독일에 있을 때도 나토 문제와 관련해서 트럼프의 입장을 있는 그대로 강조하는 바람에 독일 정부, 독일 외교 담당 쪽이나 아니면 거기 있는 외교단 전체하고도 상당히 갈등을 많이 일으킨 그런 분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열렬한 트럼프 신봉자라는 거고 퇴임하고 난 뒤에 지금까지 대외활동도 별로 그렇게 많이 하지 않으면서 항상 트럼프 주변에서 맴돌고 있었죠. 그래서 이분이 국무장관이 되든지 아니면 백악관 안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외교보좌관을 하든지 둘 중 하나는 틀림없이 될 거다 하는 관측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밖에 또 트럼프 정부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인물들 누가 있을까요?

[조병제]
지금까지는 그냥 하마평으로밖에 나오는 것밖에 없는데 우리가 눈여겨볼 또 한 분이 있습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즈라는 분이 있는데요. 이분은 지난 번 트럼프 행정부 때 무역대표를 했거든요. 트럼프가 미국 제일주의를 얘기하고 그다음에 중국에 대해서 관세 정책을 벌이고 보조금 지급하고 이렇게 한 이 모든 정책을 뒤에서 실무적으로 완벽하게 보좌한 분이 이 라이트하이저거든요. 그래서 이분이 이번 행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고 하는 것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USTR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어쩌면 재무장관이 될 수도 있다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죠.

[앵커]
우리가 이런 후보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 있는 건 결국에는 트럼프 2기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 것인가, 이 부분 때문일 텐데 무엇보다도 지난 1기보다 더 강력해진 미국우선주의가 돌아올 것이다, 이런 예상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1기 때 추진하다가 미완에 그친 미국우선주의 정책이 이번에 확실하게 강력하게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외교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사실 미국은 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는 세계 경찰 역할, 또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지도자 국가, 이런 역할을 자임하면서 각종 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는데요. 하지만 트럼프의 미국은 굉장히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트럼피즘은 아주 극단적인 미국우선주의정책, 또 고립주의 정책을 표방하고요. 기존 정치, 외교 관례들을 무시하면서 강한 독자적인 공격적인 스타일을 보이고 있는 게 특징이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4년간 트럼프 2기 기간 동안 미국 외교 대전환의 시기를 보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되고요.

당장은 세계에서 지금 진행 중인 2개의 전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또 이스라엘-하마스 사이의 가자 전쟁에도 분명히 트럼프 2기의 영향, 입김이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경제적인 측면도 좀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관세를 무기로 한 보호무역 기조를 확실히 했기 때문에 한미FTA로 연결된 한국 또 EU와도 파열음이 예상됩니다. 또 동맹 부분에 있어서도 트럼프는 동맹도 철저하게 손익 기반, 또 거래 중심으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나토를 비롯한 동맹에도 무임승차론을 계속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지적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자유민주주의 동맹에도 여러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앵커]
경제, 외교, 안보 전반적으로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데 우리로서는 무엇보다 방위비 문제가 걱정 아니겠습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은 머니 머신이다 이렇게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재협상 가능성 높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조병제]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 할 거다, 안 할 거다 얘기하기는 좀 애매하죠.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서 트럼프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은 그동안에 하도 여러 차례 이분 스스로가 본인 목소리로 얘기를 했기 때문에 약간 우리가 생각을 해 보면 트럼프는 그렇습니다. 2017년에 그때 우리보고 이미 방위비 분담금을 그때 수준에서 5배 올려달라고 얘기해서 우리 국민들이 다 놀랐죠. 그리고 그 50억 달러라는 숫자를 그 이후에도 계속 갖고 다니면서 퇴임 이후에도 만나는 사람들한테 그 얘기를 많이 했고 얼마 전에 우리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타결하고 난 뒤에는 나 같으면 아예 100억 달러를 받아냈을 거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가 아주 강한 관심을 계속적으로 표명을 해 왔다고 하는 그런 사실이 있기 때문에 이게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한국이 한국 방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고 하는 부분에서 양국 정부 간에 진지한 토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게 경우에 따라서는 방위비 분담금을 정말 더 올려서 내라 이런 얘기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하나는 한국이 그러면 자기 방위에 자기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해라. 트럼프가 얘기하는 요지는 미국은 이제 세계 경찰 노릇 그만할 거야라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의 동맹국들도 이제는 자기 앞가림을 자기가 해 달라고 하는 얘기니까 한국에 대해서도 그런 측면에서 한국이 자기 앞가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측의 요구나 미국 측의 얘기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또 한반도 정세에도 아무래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본인이 친분이 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주장했었고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또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할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무력시위를 할 것인지, 이 부분도 궁금해지거든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조병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표시하는 감정의 표현 같은 건 어떨 때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거든요. 편지를 받았다고 해서 이걸 러브레터다, 이렇게 얘기하고.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젊은 나이에 나라를 맡아서 이끄는 똑똑한 사람, 이렇게 얘기한다 하는 것이 얼핏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들이 있기는 있죠.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됐으니까 북한으로 봐서는 어떻게든지 간에 내가 여기 있다고 하는 이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애를 쓰기는 쓸 텐데 지금 상태에서 북한의 축하메시지라고 하는 부분은 모르겠어요. 비공식적으로 어떤 게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미국의 내정 문제니까 우리는 여기에 관여하지 않는다. 누가 되든 간에 우리는 신경 쓰지 않는다, 이렇게 쭉 얘기를 했고 또 공식적인 관계가 아무것도 없는 거니까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걸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그다음에 무력시위라고 하는 부분도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하는 하는 무력시위는 얼마전에 화성-19 발사라든가 그다음에 우크라이나 파병으로 빚어지는 여러 가지 소란, 이걸 가지고 존재감을 많이 드러냈기 때문에 굳이 자기들에 대해서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는 트럼프가 당선되고 난 뒤에 거기에 찬물을 끼얹는, 초를 치는 그런 무력시위를 할까 하는 부분에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을 것 같다 하는 쪽으로 저는 봅니다. 그래서 당분간 북한 쪽에서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트럼프 캠프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는지 좀 관망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리고 트럼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내가 당선되면 하루 안에 전화 한 통화으로 전쟁을 끝낼 것이다, 이렇게 호언장담을 했단 말이죠. 아직까지 전쟁이 끝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앞으로 국제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세요?

[조병제]
하루 만에 끝낼 것 같으면 사실 지금쯤이면 끝났어야 되는 건데 그러지는 않은 것 같고. 이 두 가지 전쟁에 대해서는 트럼프가 계속적으로 입장을 표명해 온 게 있죠.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까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내가 들어가면 이건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 시한은 좀 달랐어요. 내가 취임하기 전까지 끝내겠다, 이렇게 얘기한 적도 있었고 하니까 트럼프는 어떻게든지 간에 빨리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대화를 곧 시작할 것 같아요. 입장은 분명히 했죠. 휴전협상에 양쪽이 다 앉아야 하는데 앉지 않는 쪽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 나는 압박을 가할 방법이 다 있다고 얘기를 했으니까 어떻게든지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고 그다음에 이스라엘-하마스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는 그랬습니다.

이 문제는 끝장을 봐야 될 문제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그리고 지난번 여름에 네타냐후가 왔을 때도 네타냐후한테 빨리 끝내라. 그리고 네가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때까지 빨리 끝내라. 이렇게 얘기했으니까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라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지상전에서 뭘 하든지 간에 할 건 하되 빨리 해치워라. 그리고 나서는 네가 승리했다고 하고 그다음에는 더 이상의 살상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라, 이런 입장이니까 여기에 대해서 빨리 휴전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일은 제가 보기에는 없을 것 같고. 어떻게 해서든지 절대적으로 이스라엘을 끝까지 지원해 주는 그런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봅니다.

[앵커]
경제 부분의 측면에서도 벌써부터 우려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당선인이 계속해서 관세 얘기를 언급했었기 때문에. 우리 수출에 타격이 있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있을 것 같거든요.

[기자]
정말 걱정입니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채택한 트럼프 2기 하에서 한국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적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거든요. 올해도 흑자 기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하에서 공약을 그대로 진행해서 관세를 만약에 강하게 물리게 된다 이러면 한국도 피해갈 수 없고요. 만약에 실제로 진행이 된다고 했을 때 한국의 총수출액이 최대 62조 원 가까이 감소할 수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한미FTA 협상도 재협상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1기 때 이미 무역적자가 심하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화물자동차 관세 조정하기도 했었거든요. 이런 비슷한 일이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고요. 금융시장도 당연히 영향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트럼프 당선된 직후에 미국 시장 같은 경우에는 3대 지수가 모두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신흥시장 같은 경우에는 미국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우려 때문에 모두 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또 가상화폐 시장 같은 경우에도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찍는 등 여러 가지 영향을 받는 모습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는데 다시 돌아오는 트럼프 시대, 우리 정부가 갖춰야 할 역량은 가장 어떤 부분에서 중요하다고 보세요?

[조병제]
우리 정부에서 많은 걸 이미 생각하고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리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마는 모두에 잠깐 얘기했듯이 이번 미국의 대선은 지금까지 한 70~80년 유지돼 왔던 자유주의 국제질서와 트럼프가 얘기하는 미국제일주의를 놓고 싸우고 거기에서 트럼프의 미국제일주의를 국민들이 선택을 한 것이거든요. 한국으로 보면 이건 어마어마한 우리 주변환경의 변화이고 어떻게 보면 근본적인 변화다. 70년, 80년 만에 처음 맞는 변화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트럼프가 얘기하는 미국제일주의라는 것을 조금 확대해 보면 이게 자국제일주의 아닙니까?

그러니까 각자도생의 시대로 이제 들어간다. 그러니까 자기들 일은 자기들이 알아서 해라, 그런 메시지가 녹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하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정부도 물론 그렇고 우리 국민들도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그걸 하려면 흑백논리 같은 것은 해서는 더 이상 안 될 것 같고. 어떻게든지 간에 우리의 사고를 유연하게 해서 그때그때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어 가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조병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 석좌교수, 그리고 국제부 윤현숙 기자와 함께 미국 대선과 트럼프 2기 내각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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