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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큰 망치 휘두르는 '트럼프 2.0'…중국, 대응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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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망치 휘두르는 '트럼프 2.0'…중국, 대응책 고심

[앵커]

미국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국에서도 트럼프 당선에 관심이 높았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과 관련해 공식 입장이 나왔나요?

[기자]

예, 중국도 짤막한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후 밤사이 질문·답변 형태로, "우리는 미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트럼프 씨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소식은 외신 보도 이후 한참 뒤 신화통신에서 한줄짜리로 처리했습니다.

어제 미 대선 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던 중국 매체들은 트럼프 당선 사실을 알렸을 뿐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으로 중국이 받을 충격은 더 파괴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2.0'은 포퓰리즘과 일방주의, 미국 우선주의를 더욱 중시하면서, 한층 미국을 공격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런 미국으로 말미암아 미중 간 마찰과 충돌이 끊이지 않고, 양국관계가 심지어 격랑의 단계로 진입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작은 마당·높은 울타리' 정책을 썼다면 트럼프 새 정부는 마당을 허물어 정원으로 만들고 '큰 망치'를 휘두르며 중국을 거세게 몰아칠 것이란 얘깁니다.

[앵커]

큰 망치를 휘두르며 중국을 몰아세울 것이라는 얘긴데요.

트럼프 집권으로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아무래도 경제가 될 것 같은데, 대응책은 마련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중국은 부양이냐, 위기 관리냐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예고해왔죠.

경기 부진 속에 수출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에 이어 미국의 트럼프까지 상대해야 하는 겹악재가 닥친 겁니다.

부양책을 결정할 전국인민대회 상무위 회의가 미국 대선 일정에 맞춰 뒤늦게 열린 것도 이런 이유죠.

10조 위안, 우리 돈 1,930조원대 재정 투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내일 있을 발표에서 규모가 확대될지 주목되는데요.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고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2018년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미국의 포괄적 관세 인상에 맞대응해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에도 치명타가 될 60% 관세 부과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장웨이웨이 / 중국 푸단대 중국연구원장> "증가된 세금은 대부분 미국 기업과 미국 소비자가 지불하기 때문에 미국 무역전쟁은 미국의 이익을 더 손상시킵니다."

[앵커]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대만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관심인데요.

중국에서는 어떤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외교나 안보 부문에서는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나 대만 문제에서 미국이 전보다 개입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건데요.

미국 우선주의로 동맹국과 관계가 틀어지면 반중 연대도 약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특히 대만 문제에 있어서는 지정학적 이익보다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시진핑 주석과 빅딜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중요한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대만 카드가 중국에 어떻게 쓰일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미국이 대만을 내준다면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사실상 용인해주는 모양새가 되는데요.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추진한 반도체 동맹 '칩4' 개념을 허물어 TSMC를 미국으로 흡수하려 할지 모른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바이든 정부의 양자 컴퓨팅과 AI, 바이오 등 최첨단 산업 견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서 중국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 예고됐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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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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