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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강남 한복판서 '필리핀 카지노' 생중계…650억 대 도박단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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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 600억 원 넘는 판돈이 오간 불법 도박장이 세워졌습니다. 필리핀에서 진행되는 카지노 게임 생중계를 보며 돈을 걸었는데, 무려 4억 원을 잃은 손님도 있었습니다.

14개월간 철저한 보안 속에 운영됐는데, 조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젊은 여성들이 건물 밖을 빠져 나옵니다.

평범해보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니, 대형 TV와 테이블들이 놓인 방들이 나타납니다.

50대 총책 전 모 씨는 여성 딜러들까지 고용해, 서울 강남에 비밀 도박장을 차렸습니다.

도박장에선 필리핀에서 진행되는 카드 도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는데, 손님들은 이 게임을 보고 돈을 베팅했습니다.

여성 딜러들은 칩을 나눠주고 추임새를 넣으며, 손님들이 도박에 몰입하도록 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14달 동안 판돈 650억 원이 오갔는데, 4억 원을 잃은 손님도 있었습니다.

일당은 4~5달 마다 도박장을 통째로 옮겨다니며, 단속을 피했습니다.

장보은 / 서울청 국제범죄수사계장
"외부에 사설 CCTV를 설치, 외부를 감시하며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단속을 피하는 방법으로"

하지만 잠복 경찰이 배달 음식이 들어가는 틈을 노려 현장을 급습하면서, 불법 도박장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총책 전 씨를 구속하고, 딜러와 종업원 20명, 도박 손님 13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또 필리핀에서 영상을 송출한 일당을 추적 중입니다.

TV조선 조윤정입니다.

조윤정 기자(yjc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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