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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트럼프 재집권] 승리 일등공신은 본인…'올인' 머스크는 핵심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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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정치 감각과 특유 스타일로 선거 내내 이슈 주도해

대선 캠프 '이너서클'·장·차남과 며느리 등 가족도 큰 힘

연합뉴스

총격 직후 주먹 치켜든 트럼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를 사실상 확정하며 백악관 재입성을 예약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으로 평가된다.

첫 임기 내내 온갖 논란에 휘말려 두 차례 탄핵 재판을 받고,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근거 없는 '선거 사기'를 주장하다 불명예스럽게 임기를 마친 그는 다른 정치인이라면 불가능했을 상황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이는 정치인으로서 대중의 감정을 읽고, 이슈를 주도해 자신에게 관심을 집중시키며, 개인 숭배에 버금갈 정도로 지지자들을 열광시키고 휘어잡는 독보적인 능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선거 과정에 대선 패배 뒤집기 시도,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국가기밀 불법유출 등으로 4차례 형사 기소를 당했지만, 이런 위기를 오히려 정치적 기반을 확대하는 기회로 만들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정적인 자신을 정치적으로 핍박한다고 주장하며 '사법 리스크'를 지지층을 결집하는 동력으로 활용한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해 피를 흘리면서도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치켜들고 "싸우자"(Fight)라고 외쳐 역사에 한 장면을 기록한 그의 동물적인 감각과 쇼맨십은 그를 싫어하는 이들조차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의 참모들은 경제와 불법 이민 같은 정책 현안에 선거 메시지를 집중해 중도층을 공략하라고 조언했지만, 그는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인신공격을 퍼붓고 특유의 화법으로 근거없는 주장과 편 가르기를 일삼으며 자기 스타일대로 선거를 끌어갔다.

이는 자신을 싫어하는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는 지지층을 더 결집시켜 투표장으로 끌어내려고 한 것인데 결국 이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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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장서 뛰는 머스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이들 중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빼놓을 수 없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봄 공화당을 돕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들어 최소 1억1천900만달러(약 1천600억원)를 지원했다. 그는 경합주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한 명을 선정해 100만달러를 주는 '트럼프 복권'을 시행했으며, 슈퍼팩에서는 직원 수천명을 고용해 경합주 유권자들을 접촉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지난달 5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유세한 이후 펜실베이니아를 여러 차례 방문해 선거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이너서클'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티븐 청 대변인, 선거 전략가이자 여론조사관인 토니 파브리지오, 법률 고문 역할을 해온 보리스 엡슈타인, 언론전략 담당인 제이슨 밀러, 댄 스캐비노 전 백악관 부실장 등 2016년 대선 혹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함께 했던 충성파 참모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하는 빈스 헤일리, 로스 워딩턴도 현 대선캠프 인사 중 오랜 기간 측근으로 남아 온 인사로 분류된다.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는 대선 캠페인 메시지, 예산, 유세, 조직 등을 총괄한 실세다.

와일스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대선 때 일정 담당으로 시작해 40년 이상 공화당에서 일했으며, 해병대 출신인 라시비타는 걸프전 참전 용사로, 트럼프 대선 캠프에는 2022년 말 합류했다.

와일스와 함께 일해온 브라이언 휴스 캠프 선임고문도 언론 메시지 등을 담당했으며 캠프 내 핵심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를 가족 사업처럼 해왔기에 가족의 역할도 중요했다.

특히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에릭의 부인이자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인 라라가 전면에 나섰다.

반면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과거 대선과 1기 행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정치와 거리를 뒀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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