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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중국, 美 대선에 신중 입장…"누가 되든 中과 관계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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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 대선에 신중 입장…"누가 되든 中과 관계 개선 기대"

[앵커]

중국도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 대선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 내에서는 미국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건가요?

[기자]

중국 매체들은 미국 대선 소식을 비교적 신속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5일 투표가 시작됐다며,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와 경합주 7곳의 판세까지 거의 실시간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일부 매체들은 이번 대선이 폭력에 대한 불안 속에서 시작됐다고도 전했는데요.

미국 매체를 인용해 폭력 행위 발생 우려로 백악관 주변과 기타 장소에 펜스가 설치되는 등 경계수위가 높아졌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 모두 선거 결과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지지 후보 패배 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함께 실었습니다.

[앵커]

대선 기간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중국에 날을 세웠는데, 중국에서는 트럼프보다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건가요?

[기자]

중국 내에서도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에 대한 선호는 엇갈리는 양상입니다.

정부를 대변하는 주류 매체나 학자들은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선 트럼프 후보보다는 해리스 후보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기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을 이어가면서 큰 혼란이 없을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재임 기간 중국 무역 적자가 커졌다거나 중국에 대한 냉대와 적개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는 부분 등도 중국에 좋지 않다고 짚고 있는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와 협상하면 중국이 고립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되면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지만, 사업가 기질이 있는 만큼 개별 사안에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궁금한데요.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중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 중국 외교부에 공개 질의가 있었지만,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 논평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주미 주중대사관에서 대변인 질의응답 형태로 입장을 내놨는데요.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해리스 후보든 트럼프 공화당 후보든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류 대변인은 "미·중 관계의 발전은 양국 국민과 양국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한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이 같은 방향으로 협력하고 '상호존중, 평화공존, 상생협력'의 원칙을 지켜 양국과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에 따라 국내 문제인 미국 대선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동시에 중국의 주권, 안보 및 발전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두 후보의 무역정책도 미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미 대선 이후 상황에 대한 대책을 세워놓고 있나요?

[기자]

트럼프 후보 당선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트럼프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섰는데요.

당선 시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실제 현실화 되면 중국의 총생산이 반토막 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어서 중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리스 후보 역시 바이든 정부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모습도 아닙니다.

해리스의 경우 양자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견제, 과잉투자 압박 조치가 거세질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내부에서는 누가 당선돼도 달라질 것이 없는 만큼 현재로선 덜 최악인 상황을 기대하는 게 최선이라는 분위기입니다.

대규모 재정투입 규모를 결정할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회 회의가 미국 대선에 맞춰 진행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당장 최대 10조 위안, 1930조원대가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트럼프 당선 시 10~20%까지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 대선 결과는 이르면 내일(7일)쯤 나오는 만큼 모레 최종 투입 규모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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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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