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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명태균 소환 하루 전 기자회견? 윤 대통령이 답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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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통령실 출입하는 구승은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든 입장을 발표할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 시점이 순방 이후, 이달 말쯤일 거라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이렇게 앞당겨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네, 악화된 여론 때문입니다.

"지지율에 장사 없다"고 하잖아요?

임기 반환점도 돌기 전에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 끝장이다, 뭐라도 해달라는 당내 요구가 그만큼 커졌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달 중순 대통령 내외의 해외 순방이 예정돼 있는데,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김건희 여사가 순방길에 모습을 보이면, 비판 여론을 돌이킬 수 없을 거라는 위기감도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여론을 의식했고 위기감도 크다고 하지만, 명태균 씨가 소환되기 하루 전에, 갤럽 지지율 발표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공교롭게 느껴지는데, 이것까지 계산에 둔 걸까 싶기도 한데요.

◀ 기자 ▶

네, 충분히 의심 가는 대목입니다.

명태균 씨는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윤 대통령이 "한 달 안에 하야하거나 탄핵될 것"이라고 말했었는데요.

한 달 넘게 침묵하던 대통령실이 명태균 씨의 이 발언에 첫 해명을 내놨습니다.

그만큼 명 씨의 입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인데요.

검찰 포토라인에 선 명 씨가 추가 폭로를 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먼저 털고 가자는 생각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번 회견에서 명태균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궁금한 점을 하나하나 답할 거라고 했습니다.

◀ 앵커 ▶

네, 바로 그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점.

그러니까 윤 대통령이 답을 해야 하는 의혹들을 정리를 하자면요?

◀ 기자 ▶

크게 두 가지 큰 의혹에 답해야 합니다.

먼저 대선 후보시절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으로 비공표 여론조사를 제공받았는지 여부입니다.

강혜경 씨는 받지 못한 비용이 3억 7천만 원이나 된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는 여론조사 대가를 지불하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그 대가로 명태균 씨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선물'했는지 여부인데요.

취임식 전날 윤 대통령은 명 씨와 전화 통화하면서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고 말하는 육성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문제 될 게 없다', '일방적 주장'이라는 대통령실의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그칠지, 아니면 대통령의 해명에 사과나 반성이 담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 ▶

여러 의혹에 계속해서 김건희 여사가 거론되고 있지 않습니까?

회견에서도 김건희 여사 관련해서 입장이 나올 텐데,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 기자 ▶

지난 2월 아내가 박절하지 못했다는 표현보다는 좀 더 진전된 표현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사과 수위를 고심하는 상황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수용할 가능성도 커 보이지 않습니다.

대통령의 기본 인식이 특검은 위법적이고 정치 공세라고 보기 때문인데, 민심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찬성 여론이 60%를 넘고, 지지율 하락의 주요한 원인이 김 여사인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4대 개혁을 완수하면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A인데 해결책을 엉뚱하게 B에서 찾고 있는 거죠.

야권에서도 특검법 수용 없이는 기자회견 효과는 없을 거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건희 특검'이 빠진 그 어떤 조치도 국민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랍니다."

모레 기자회견에 김 여사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인데, 윤 대통령이 대신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는 것만으로는 민심을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돌을 맞아도 가겠다는 윤 대통령이 얼마나 민심에 귀 기울이는 답변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 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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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정은 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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