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왜 갑자기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건지, 또 기자회견에서 어떤 입장이 나올지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정치부 류정화 기자와 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류 기자, 먼저 대통령 기자회견이 갑자기 모레(7일)로 잡힌 그 배경부터 짚어보죠. 원래는 11월 말 쯤 할 거라는 관측이 있지 않았나요?
[기자]
원래는 대통령 해외 순방을 마치고 임기 반환점을 도는 11월 말쯤 기자회견을 하는 걸로 알려졌었는데 어젯밤 갑자기 사흘 뒤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지를 했습니다.
기자회견 바로 다음 날인 8일엔 명태균 씨의 검찰 소환이 예정돼 있습니다.
명씨가 본격적인 검찰 조사를 받기 전에 대통령실의 정리된 입장을 먼저 밝히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중순엔 순방을 떠날 계획인데요.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상황에서 김 여사 관련 메시지도 순방 전에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어제 용산을 방문했던 추경호 원내대표도 "순방 전에 회견을 하면, 국정에 대한 이해도 높아질 것"이라고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앵커]
다음 주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가 나오잖아요. 그것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기자]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15일 위증교사혐의는 25일에 1심 선고가 예정돼 있습니다.
당초 대통령실에서 11월 말 쯤으로 기자회견을 구상했던 건 이 대표의 선고 결과를 본 뒤 대응 수위를 조정한다는 계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윤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취가 공개됐고 파장이 커지면서
11월 말까지 기다리기보다 그 전에 여러 의혹들을 일단락 짓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대통령실에서 지지율 크게 신경 안 쓴단 태도를 보여왔지만,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취임 후 최저 지지율이 나온 것도 영향을 미치치 않았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지난 주 지지율이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죠.
역대 최저 지지율이라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이어졌습니다.
갤럽조사의 경우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취 파장이 다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여권 원로나 친윤계에서조차 "더 이상 지지율 하락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감지됐습니다.
갤럽 지지율 조사는 금요일에 발표되는데요.
기자회견 소식 자체가 소통한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어서 지지율 추가 하락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걸로 보입니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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